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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그림.

by 날개

엄마 닮아서 그렇지.

누가 텀블러 두고 갔나?
애들이 떠나고서야 눈에 띈 것은 텀블러 하나였는데 욕실에서 세안제랑 화장대 위에 액세서리까지.
별스럽지 않게 키득거리며 남편에게 보여주니
" 여전모전이네. 장모님이 늘 당신에게 그러셨잖아. 애들 안 두고 가는 것이 신기하다고."
그랬었지. 뭐가 되었든 한 두 가지는 두고 간다면서.

두고 온 것이 물건뿐이었을까.
가져온 것이 더 많았는데.

엄마를 다시 만나게 해주는 두 딸이 오히려 고마운 것은 그 또한 '여전모전' 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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