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으로 갔다. 그날!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누볐던 광화문으로 갔다.
추위와 움츠러들었던 마음의 구김을 펴보자 라면서 남편과 손잡고 전철에 몸을 실었다.
오지게 추웠었던 지난 시간이 언제였나 싶은 뜨거운 한 여름의 뙤약볕 속을 걸었다.
광장을 지나 광장시장으로 먼저 가서 낮술 한 잔의 여유도 즐기고.
지난 시간 같이 소리 질렀던 친구들과 몰려다니던 거리를 자근자근 밟으며 도착한 광장.
빛이다.
모두의 얼굴에서 뿜어 나오는 빛이 또 하나의 응원봉이었다.
우리의 입에서는 연신 고맙습니다 라는 소리가 주문처럼 흘러나왔다.
출발할 때의 마음은 얼어붙었던 지난 시간에 대한 보상심리도 있었다. 부유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이 억울해서였다. 그러나 빛을 보는 순간 녹아버린 우리가 만든 이 시간이 축제로 바뀐 것을 꼼꼼하게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