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써보기
통 글을 쓸 마음을 내지 못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갔다. 마음 한 켠에 부채 마냥 불편함이 있었다. 처음 글쓰기 창을 열고 아무것도 쓰지 못했다. 지나간 글들을 읽어보니 더더욱 쓸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저렇게 진부하고 구릴 수가! 다 지워버릴까?! 세상에 얼마나 감각적인 글들이 넘치는데.. 하아.. 그렇게 키판만 어루만지다가 그냥 뭐라도 쓰기로 했다.
가장 먼저 내 옆에 반짝이고 있는 크리스마스 전구에 대해 좀 얘기해보자면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에도 엄청나게 바빴기 때문에 성탄절이 거의 다 와서야 비로서 크리스마스 상자를 베란다 창고에서 겨우겨우 끄집어 낼 수 있었다. 지금 꺼내서 장식하면 열흘 뒤면 신년인데.. 올해는 건너 뛰어? 하는 고민이 스쳤지만.. 반짝이는 것 없이 겨울을 난다는 것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어 귀찮음을 마음속이 꾸역 꾸역 밀어넣고 작업에 착수했다. 일단 대충 다 펼치고 그 위에 전구만 얹는다. 그럼 다 만사 오케이. 아주 만족스런 두 주를 보내고 나는 다시 저 전구를 철거해야 하는 시점에 서 있다........ 파워 귀찮!! 오늘은 이 정도 썼으면.. 몇년만에 낸 용기 치고는 훌륭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