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184)

생활, 사람, 관계

by Sungjin Park

184. 아랍 현지인과 음식과 문화를 나눈 경험


아랍 현지인과 한 식탁에 앉았던 순간은 여행의 기억 가운데 가장 오래 남았습니다.


같은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조금씩 받아들이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향신료의 깊은 향과 손으로 음식을 나누는 느린 동작 속에서,

말보다 먼저 문화가 전해졌습니다.


그 식탁 위에는 레시피보다 삶의 방식이 놓여 있었습니다.


음식은 그들의 하루와 신념을 담고 있었습니다.


손님을 먼저 대접하고, 함께 먹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 속에서

관계가 우선이라는 가치가 자연스럽게 드러났습니다.


낯선 맛에 익숙해질수록 사람들의 이야기도 가까워졌고,

서로 다른 문화는 설명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그릇의 음식은 국경보다 넓은 대화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문화는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나누며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누군가와 시간을 나누고,

같은 자리에 앉아 마음을 열 수 있다면,

다름은 거리보다 풍요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함께 먹는 한 끼의 의미를 떠올린다면,

그 안에서 우리는 이미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랍음식.jpg

사진: UnsplashMd Sha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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