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193)

생활, 사람, 관계

by Sungjin Park

193. 중동 현지인과 대화를 통해 배운 관점 차이


중동 현지인과 나눈 대화는 서로 다른 창을 통해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경험과도 같습니다.


하늘은 하나인데, 창의 모양과 방향에 따라 빛의 깊이와 색이 달라 보입니다.


그 차이는 틀림이 아니라, 각자가 살아온 시간의 흔적입니다.


그들은 이야기할 때 결론보다 맥락을 먼저 꺼냅니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어떤 마음이 그 뒤에 있었는지를 천천히 풀어놓습니다.


그 속도는 느려 보여도,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빠릅니다.


나는 효율과 결과를 말하고,

그들은 관계와 의미를 말합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기보다,

서로가 놓치고 있던 반쪽의 세상을 조용히 비춰줍니다.


사막에서 길을 찾을 때 별과 바람을 함께 읽듯,

삶도 여러 기준이 함께할 때 길을 잃지 않습니다.


대화를 거듭할수록 관점의 차이는 벽이 아니라 다리가 됩니다.


이해하려는 질문 하나, 끝까지 들어주는 침묵 하나가

마음과 마음 사이에 길을 놓습니다.


그 다리는 단단한 말보다 부드러운 존중으로 만들어집니다.


오늘 누군가와 생각이 다르다고 느껴질 때,

그 차이를 넘어서려 애쓰기보다 잠시 그 자리에 서 보세요.


다른 창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아들이는 순간,

세상은 조금 더 넓어지고 마음은 한결 따뜻해질 것입니다.


창문.jpg

사진: UnsplashFlorian Cord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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