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사람, 관계
231. 중동 현지 사회 속에서 느낀 소속감과 배제
중동 현지 사회에서 느낀 소속감과 배제는 동시에 존재하는 두 개의 온도였습니다.
어느 날은 이름 대신 별명으로 불리며 자연스럽게 자리에 초대받았고,
어느 날은 대화의 흐름에서 조용히 벗어나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 차이는 호의와 냉담의 문제가 아니라 경계의 문제였습니다.
공동체는 문을 열어 두었지만 그 문턱에는 시간이 놓여 있었습니다.
소속감은 한순간에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반복해서 얼굴을 비추고 약속을 지키며 같은 시간을 견뎌낸 뒤에야 자리가 생겼습니다.
그때서야 말의 속도와 웃음의 농도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소속은 선언이 아니라 축적이라는 사실을 그곳에서 배웠습니다.
배제는 노골적이지 않았습니다.
드러난 거절보다 미묘한 거리로 나타났습니다.
중요한 결정에서 한 발 물러나야 했고, 어떤 이야기는 끝까지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 배제는 상처라기보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중동 사회에서 경계는 사람을 밀어내기 위해서라기보다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했습니다.
쉽게 들이지 않되 한번 들이면 오래 지키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배제의 경험은 관계가 닫혔다는 뜻이 아니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소속과 배제 사이에서 저는 균형을 배웠습니다.
모든 자리에 들어가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모든 침묵을 거절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는 사실 말입니다.
기다릴 줄 아는 태도와 스스로의 자리를 지키는 존엄이 함께 필요했습니다.
그 경험은 제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속하지 못한 순간에도 자신을 잃지 않는 법,
속하게 된 순간에도 겸손을 잃지 않는 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중동 현지 사회에서 느낀 소속감과 배제는 제게 중요한 질문을 남겼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그리고 그 자리를 존중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그 질문은 오늘의 삶에서도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깊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