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267)

여행, 환경, 삶의 지혜

by Sungjin Park

267. 건조함이 낭비를 허락하지 않는 구조


건조함이 낭비를 허락하지 않는 구조는

메마름 그 자체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질서입니다.


물 한 방울 바람 한 줄기 그늘의 길이까지도

허투루 쓰이지 않는 환경 속에서

생명은 선택과 절제라는 언어로 살아갑니다.


사막의 건조함은 빼앗기기보다는 가르치고

부족함으로 위협하기보다는 본질로 이끕니다.


쓸 수 없는 것이 많아질수록

남겨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이 또렷해지고

꼭 필요한 것만이 삶의 중심에 남습니다.


그래서 건조한 땅에서는

모든 움직임이 신중하고

모든 소비가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의 삶도 때로는 이렇게 건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과도한 말과 계획 불필요한 감정의 소모를 덜어낼 때

비로소 에너지는 가장 중요한 곳으로 흐릅니다.


건조함이 허락하지 않는 것은 낭비이지만

그 대신 집중과 균형 그리고 조용한 지속을 선물합니다.


사막의 풀.jpg

사진: UnsplashBeau Har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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