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273)

여행, 환경, 삶의 지혜

by Sungjin Park

273. 사막에서 기다림이 선택이 되는 순간


사막에서 기다림이 선택이 되는 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가장 현명한 판단이 드러나는 때입니다.


태양이 머리 위에 멈추고,

바람마저 숨을 고를 때,

서두르는 발걸음은 위험이 되고

멈춤은 생존이 됩니다.


그 순간 사람은

앞으로 나아갈지,

잠시 머무를지를 계산하지 않고,

자연의 리듬에 자신을 맞춥니다.


기다림은 포기가 아니라 관찰이며,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입니다.


하늘의 빛이 누그러지고,

그림자의 길이가 달라질 때까지

시간을 맡기는 일은,

스스로를 지키는 조용한 용기입니다.


사막은 말합니다.


모든 순간이 움직임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때로는 기다림이 길을 여는 열쇠가 된다고.


우리의 삶에서도 같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조급함이 판단을 흐릴 때,

한 걸음 멈추어 기다릴 줄 아는 선택은

위험을 낮추고 방향을 바로잡습니다.


사막에서의 기다림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아니라,

다음 한 걸음을 가장 안전하게 준비하는 깊은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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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Itay P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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