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나의 심장에게
내 몸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뛰고 있는 너
무덤덤할 때도
피곤할 때도
싫증날 때도
슬플 때도
기쁠 때도
웃을 때도
너는 내 안에서 뛴다.
네가 뛰지 않으면
나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존재할 수가 없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뛰는 거니,
이 한 몸으로 인간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란다.
너는
내 안에서 열심히 뛰는 것이 매일의 목적이겠지만,
나의 몸 지체들은
인간 세상의 혼란 속에서 매일의 목적을 찾는단다.
목적 없이 방황하는 내 몸을
너는 왜 계속 살도록 붙잡고서 놓아주질 않는 거니
누가 시켰니?
누가 끝까지 열심히 뛰라고 했니?
너의 그 열심은 솔직히 박수 쳐 줄 만하다.
나처럼 인생이 표류한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너는 '살아야 한다'는 작은 희망의 불씨를 보여주니까.
내 가슴속의 심장,
나는 너를 보며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느낀단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매일 뛰면서
'삶을 놓치지 말라'는 신비로운 메시지를 전해주는 신비로운 나의 심장이여.
하늘이 허락하는 그 시간까지
나와 함께 뛰어주오
나도 너와 함께
이 혼란스런 세상 안에서
희망을 안고
열심히 살아보겠소.
내 몸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뛰고 있는 너,
나의 심장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