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된 전기차 구매, 카-브리킹 현상 주의하세요.
최근 직장인 A씨는 5년 된 전기차를 중고로 구매하려다 깊은 고민에 빠졌다고 해요. 차량의 배터리 상태나 주행거리는 참 만족스러웠지만, 커뮤니티에서 본 글 하나가 발목을 잡았거든요. "제조사가 해당 모델의 OS 업데이트를 중단하면 내비게이션은 물론 원격 공조 제어조차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기계적으로는 멀쩡한 차가 소프트웨어 때문에 ‘벽돌’이 될 수 있다는 공포, 이른바 ‘카-브리킹(Car-Bricking)’ 현상이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요. 과거 자동차는 기름만 넣고 하드웨어만 잘 관리하면 15~20년은 거뜬히 탔잖아요. 하지만 현대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는 좀 달라요.
테슬라를 필두로 현대차, 벤츠 등 주요 제조사들은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기능을 개선하고 있거든요. 문제는 이 ‘소프트웨어’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점이에요. 스마트폰 OS가 구형 모델 지원을 중단하면 앱이 실행되지 않듯, 자동차 역시 OS 버전이 낮아지면 최신 지도 데이터 수신, 앱 연결, 보안 패치가 중단되죠. 특히 서버와 통신해야 하는 ‘커넥티드 서비스’ 비중이 높은 전기차일수록 제조사의 지원 중단은 정말 치명적일 수 있어요.
실제로 해외에서는 신생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파산하거나 경영난을 겪으면서 서버 운영을 중단해, 기존 차주들이 원격 제어 기능을 상실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요. 국내에서도 안심할 순 없어요. 최근 차량은 도어 잠금 해제부터 공조기 작동까지 서버를 거치거든요. 제조사가 서버 운영을 멈추면 물리 키 없이는 차량 제어가 제한될 수 있고요.
또 최신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엔 구형 차량의 AP(연산 장치) 성능이 부족할 경우, 업데이트 리스트에서 제외되는 ‘디지털 소외’가 발생할 수도 있죠. 보안 인증서 업데이트가 끊기면 금융 결제(카페이)나 공공기관 연동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진다는 점도 기억해야 해요. 이제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사후 지원 기간’을 따져보고 사야 하는 시대라는 게 자동차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더라고요.
전문가들은 중고차 구매 시 기계적 성능 외에 세 가지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합니다. 첫째,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지원 정책을 살펴보세요. 해당 모델의 OS 업데이트 보증 기간이 명시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아요. 현대차그룹의 경우 최근 ‘ccOS’ 도입을 통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약속하고 있거든요. 둘째, 통신 모듈 규격도 중요해요. 과거 3G망을 쓰던 차량들이 통신사 서비스 종료로 먹통이 된 사례가 있잖아요. 현재 차량이 최신 통신 규격을 지원하는지 확인이 필요하죠. 마지막으로, 물리적 제어 장치의 유무를 확인하세요. 소프트웨어가 먹통이 되었을 때, 최소한의 주행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물리 버튼이나 비상 개폐 장치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아요. 중고차 구매, 이제 단순히 사고 유무만 보는 시대는 정말 끝난 것 같아요. 여러분은 이런 점들, 혹시 미리 확인하고 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