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세대 넥쏘, 수소차의 불편한 진실
현대자동차가 7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마침내 2세대 넥쏘(NEXO) 풀체인지 모델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720km, 충전 시간 5분. 숫자만 보면 내연기관의 편리함과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모두 잡은 ‘꿈의 자동차’처럼 보였죠.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실구매가가 4,500만 원대까지 뚝 떨어지는데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SUV의 미래’라 칭송받던 현대차 수소차의 민낯을 들여다봤습니다.
7천만 원짜리 차가 반값이 되는 마법, 그런데도 ‘재고’가 쌓인다는 사실이 인상적입니다. 현대차는 이번 2세대 넥쏘를 통해 수소차 시장의 독보적인 지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었거든요. 출고가는 7~8천만 원대에 육박하지만,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치면 사실상 4,000만 원 가까운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셈이에요. 그런데도 왜 안 팔릴까요?
업계 전문가들은 “차가 나빠서 안 팔리는 게 아니다”라고 입을 모으는 걸 보면 문제가 다른 곳에 있는 게 분명합니다. 문제는 차를 산 뒤에 벌어지는 ‘생존 전쟁’인데, 수소차를 구매하는 순간 차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희귀한 ‘충전소 찾기’ 게임에 강제 참여하게 되는 느낌이거든요.
“충전하러 왕복 50km 갑니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에요. 인프라의 배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2025년 말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는 겨우 200여 기에 불과합니다. 수치상으로는 늘어난 것 같지만, 실상은 더 처참합니다. 충전 대기 지옥은 기본이에요. 압력을 채우기 위한 대기 시간 때문에 앞차 한 대만 있어도 20분 이상 기다리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고장 잦은 노후 시설 때문에 기껏 찾아간 충전소가 ‘수리 중’인 경우를 마주하는 것은 수소차 유저들에겐 일상과 같은 일이더라고요. 지방 거주자들에게 2세대 넥쏘는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움직이는 전시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경제성의 실종입니다. “기름값보다 비싼 수소값”이라는 말이 현실이 되었거든요. 친환경차를 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유지비 절감인데, 수소 가격이 kg당 1만 원 선을 돌파하면서 이 공식이 깨져버렸어요. 세금 혜택을 제외하면 하이브리드 차량과 연료비 차이가 거의 없는 셈입니다. 오히려 충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수소차를 탈 메리트가 사라진 거죠.
주행거리 720km를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2세대 넥쏘는 수소 약 6kg을 소모해 약 60,000원이 듭니다. 반면 동급 하이브리드 SUV(연비 18km/L 기준)는 휘발유 약 40L 소모로 약 64,000원이 드는 걸 보면, 정말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충전의 불편함까지 감수할 이유가 없는 거죠.
‘진짜 친환경’인가 하는 의구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뼈아픈 지적은 수소의 생산 방식에 있는데, 현재 국내 유통 수소의 대부분은 화석연료에서 뽑아내는 ‘그레이 수소’입니다. 차는 매연을 뿜지 않지만, 연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가 배출되거든요. “환경을 위해 넥쏘를 탄다”는 명분이 무색해지는 대목입니다.
정부 정책마저 승용차보다는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 위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넥쏘에게는 치명적인 소식일 수밖에 없어요. 감가상각 또한 전기차보다 심해,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미 ‘기피 대상 1호’로 꼽히기도 합니다.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지만, 인프라와 경제성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 선 현대차 2세대 넥쏘. 과연 이번 풀체인지 모델이 수소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까요, 아니면 현대차의 뼈아픈 실책으로 남게 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