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집착이 소비자 안전 위협, 글로벌 브랜드 유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의 실내는 마치 거대한 스마트폰을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에요. 물리적인 버튼은 사라지고, 테슬라를 필두로 한 거대한 터치스크린이 그 자리를 대신했죠. 하지만 화려한 미래지향적 디자인 이면에는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배신’이 숨어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운전 중 눈을 감고도 손가락 끝의 감각만으로 에어컨 온도를 조절하거나 라디오 볼륨을 맞출 수 있었어요. 그런데 터치스크린은 다릅니다. 메뉴를 찾기 위해 화면을 응시해야 하고, 햅틱 피드백이 있다고 해도 정확히 눌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도로에서 뗄 수밖에 없거든요.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굉장히 심각한데,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 안에서 2~3초간 화면을 응시하는 건 눈을 감고 50m 이상을 주행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영국의 자동차 매체 ‘왓카(What Car?)’의 실험 결과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합니다. 터치스크린으로 공조 장치를 조작할 경우 물리 버튼보다 시선 분산 시간이 최대 4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어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운전 중 꼭 필요한 기능을 조작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건 결코 편리하다고 할 수 없겠죠.
사실, 제조사가 터치에 집착했던 진짜 이유는 디자인 때문만은 아닙니다. 제조사 입장에서 물리 버튼을 없애는 것은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가 있거든요. 수십 개의 버튼과 다이얼, 복잡한 배선을 설계하고 조립하는 대신,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와 통합 제어 소프트웨어를 넣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기능을 수정하거나 추가할 때 하드웨어를 바꿀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운영상의 이점도 크고요.
그런데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안전성 논란이 커지자, 고집을 꺾는 브랜드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현대차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최근 현대차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처음엔 거대한 화면에 열광했지만, 조사 결과 사람들은 운전 중 즉각적인 조작이 필요한 곳에 버튼이 없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차세대 모델에는 물리 버튼을 적절히 배치하겠다고 예고했죠.
이런 변화는 규제 강화와도 맞물려 있어요. 2026년부터는 방향지시등, 비상등, 와이퍼 등 주요 안전 기능을 터치스크린에만 집어넣은 차량에 대해 안전 등급 감점을 예고했습니다. 사실상 물리 버튼의 부활을 강제하고 나선 셈이에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조차 운전 중 터치 조작에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주행 중 오작동으로 인해 원치 않는 메뉴가 실행될 때의 당혹감은 사고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이제 ‘직관성’은 단순히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거죠.
결국, 물리 버튼의 귀환은 소비자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방향으로 자동차 산업이 다시 한번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여러분은 운전 중 어떤 인터페이스가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다고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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