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페이스리프트, 핸즈오프 주행 탑재되는데
제네시스 G90이 국산 플래그십 세단 가운데 처음으로 고속도로 핸즈오프 주행을 품게 됐어요. 현대차는 3월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안에 G90에 레벨2+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거든요. 유지한 자율주행개발센터장은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하고 고속도로에서 핸즈오프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어요.
관심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으로 모입니다. 이미 G90을 타고 있는 오너들도 이 기능을 OTA 업데이트로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죠.
이번에 적용되는 레벨2+ 기술은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린 거예요. 현재 G90의 고속도로 주행보조는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어야 작동하지만, 새 시스템은 일정 조건에서 핸즈온 경고를 유예합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두 손을 놓고 달릴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이게 체감상 운전 피로도를 확 줄여줄 수 있는 기능인 거죠.
다만 핸즈오프 주행은 운전자의 법적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레벨2+ 단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는 여전히 법적 주체로 분류되며, 시스템 결함을 입증하지 못하면 책임을 고스란히 부담하게 돼요. 도로교통법상 자율주행 사고의 책임 귀속 기준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반복 주차 환경을 학습하는 기억식 주차보조 기능까지 함께 탑재된다고 하니, 주차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들 것 같아요.
핵심은 이 기능이 올 하반기 출시될 G90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실린다는 점입니다. 현대차가 주주총회에서 공개한 로드맵은 신차 중심이었고, 기존 차량에 대한 소급 적용 언급은 없었어요. 사실 이 부분이 기존 G90 오너분들에게는 가장 아쉬운 대목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네시스는 출고 후 10년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고, 실제로 현행 G90도 꾸준히 OTA 업데이트를 받아왔어요. 그런데 핸즈오프 주행은 소프트웨어만으로 구현되는 기능이 아니거든요. 고정밀 센서 배치, 라이다 또는 카메라 하드웨어 구성, 고속 연산이 가능한 차량용 컴퓨터가 맞물려야 비로소 작동합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이러한 하드웨어를 설계 단계부터 반영한 차량입니다. 기존 G90의 센서 구성과 제어 유닛으로는 레벨2+ 수준의 핸즈오프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에요. 편의 기능 개선이나 내비게이션 고도화는 OTA로 가능하지만, 자율주행 등급 자체를 바꾸는 일은 차원이 다르다는 거죠.
재미있는 건 경쟁사들의 행보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6년형 S-클래스에서 레벨3 드라이브 파일럿을 내리고 레벨2++ 수준의 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로 전환했어요. BMW 역시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에서 레벨3 옵션을 빼기로 결정했고요. 규제 환경과 비용 대비 실효성을 따진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G90에 레벨2+를 먼저 얹고 2028년 GV90에서 도심 자율주행까지 확장하겠다는 단계적 전략은 이런 맥락에서 읽힙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레벨3의 현실적 한계를 인정한 시점에, 고속도로 핸즈오프라는 체감 가능한 한 걸음을 먼저 내딛는 셈이에요. 국내에서 핸즈오프 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 차량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등 수입 모델에 한정됐던 점을 감안하면, G90의 이번 업데이트는 국산차의 자율주행 기준선을 바꾸는 의미가 있어요.
G90 기존 오너 입장에서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현대차가 밝힌 로드맵대로라면 2027년 차세대 SDV 플랫폼 신차부터는 OTA를 통한 자율주행 기능 확장이 본격화됩니다. 지금 G90을 타는 오너라면, 다음 차를 고를 때 이 로드맵을 기억해두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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