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2027년형 퍼시피카 공개, 실주행 강점 뚜렷
미국 미니밴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모델이 옷을 갈아입었어요. 크라이슬러가 2026 뉴욕 오토쇼에서 2027년형 퍼시피카를 전격 공개하며 43년 미니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선언했거든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얼굴이에요.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은은하게 빛나는 크라이슬러 윙 배지를 앞세워 기존의 둔중했던 인상을 완전히 지워버렸죠. 직접 보면 미니밴이라기보다 세련된 대형 SUV를 보는 것 같은 세련미가 느껴지더라고요.
이런 변화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가 있어요. 단순히 외관을 예쁘게 다듬은 수준을 넘어, 북미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기아 카니발을 제대로 견제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기 때문이에요.
가격을 살펴보면 퍼시피카는 약 5,726만 원부터 시작하는데요. 카니발이 미국에서 약 5,16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약 560만 원 정도 비싼 셈이죠. 하지만 퍼시피카에는 카니발이 갖지 못한 강력한 한 방이 숨어 있어요.
바로 287마력을 내는 3.6리터 V6 엔진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조합했다는 점이에요. 비에 젖은 캠핑장이나 눈 쌓인 오르막길을 만났을 때, 앞바퀴만 굴리는 미니밴들과는 차원이 다른 안정감을 보여주거든요.
물론 카니발은 1.6 터보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연비와 경제성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죠. 기름값을 생각하면 카니발이 끌리지만, 험로 주행이나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면 퍼시피카의 사륜구동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요.
실내로 들어오면 퍼시피카만의 독보적인 '스토우앤고' 시스템이 빛을 발합니다. 2열과 3열 좌석을 바닥 아래로 완전히 접어 넣을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무려 3,964리터의 광활한 평면 공간이 만들어져요. 자전거나 큰 가구도 거뜬히 실리는 수준이죠.
카니발도 시트를 접을 순 있지만 바닥에 쏙 들어가는 방식은 아니라서, 적재 효율 면에서는 퍼시피카가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어요. 견인 능력 역시 1,632kg에 달해 소형 트레일러를 끌고 캠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에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시장 수치를 보면 퍼시피카가 점유율 1위를 지켰지만, 카니발의 성장세가 무려 57%나 급증하며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하이브리드 시장을 장악한 기아의 기세가 크라이슬러에겐 큰 위협이 되고 있죠.
사실 퍼시피카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정리하고 내연기관에 집중하기로 한 점은 조금 아쉬워요. 고유가 시대에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빠들에겐 고민거리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니까요.
결국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인데, 과연 이 전략이 카니발의 상승세를 막아낼 수 있을까요? 올여름 본격적으로 도로에 모습을 드러낼 2027 퍼시피카, 여러분이라면 연비 좋은 카니발과 든든한 사륜구동 퍼시피카 중 어떤 차에 가족을 태우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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