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박차고 오른 태양,
태백의 능선을 넘어
반도를 달린다.
짧은 인생의 걸음도
그 빛을 따라
황혼으로 향한다.
잠시, 화려한 저녁을 꿈꾸며.
태양은 구름과 바람,
비의 장막을 헤치며
묵묵히 서쪽 바다를 향해
자신을 던진다.
찬란했던 날들은 저물고,
풍파를 견딘 인생은
노을처럼 서서히 깊어진다.
미련 없이 고개 숙여,
태양처럼.
"살면서 문득 스치는 감정과 느낌들을, 일기처럼 써 내려갑니다 — 시와 산문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