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꿈 2,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임산부의 꿈


〈임산부의 꿈 2 — 생명의 탄생〉


박성진 시인


내 안에 작은 우주가 숨 쉰다

달콤한 물빛, 별처럼 고동치고

어제보다 더 깊은 곳에서

아기가 반짝인다


아기야, 너는 꿈인가 별인가

자장자장 태몽의 강을 건너

엄마라는 은하수 품에 안기네

별빛 젖은 심장 하나가 생긴다


하늘이 내게 속삭인다

“지금, 너는 세상을 낳고 있어”

신비의 뜰, 자궁이라는 작은 성소에

시간이 천사의 손으로 뜨개질을 한다


숨결 하나에도 꽃향이 배고

손끝마다 밀크빛 바람이 인다

배 속의 고요는 음악이다

달보다 부드럽고 태양보다 뜨거운


무엇보다 달콤한 순간이 온다

처음으로 서로를 부르는 이름

‘엄마’와 ‘아기’ 사이

세상에 가장 순결한 숨이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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