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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표준어를 쓰는 부부의 일상

ep. 1 무슨 소리? 뭔 소리.

by 노사임당

끼이익... 익



넷플릭스를 틀어놨으면 눈이 빠져라 봐야 하건만 그 시끄러운 칼부림, 총부림 소리에도 곤히 잠든 남편이 마지막 마디를 밟힌 지렁이처럼 꿈틀한다.


남편: 믄(뭔) 소리고?

나 : 믄(문) 소리다!

남편: 아..(다시 숙면)


끼이익. 믄(문)을 마저 닫는다.


중문이 어느 날은 비명을 지르고 어느 날은 또 괜찮다. 늙어서 한 번씩 곡소리를 내는 게 거슬리지만 그렇게 따지면 고칠게 너무 많아지니 적당히 눈을 감는다.

어느 여유로운 일요일,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를 계곡 물소리 삼아 글을 쓰는 자와 남편의 실시간 경상도 표준어 사용 이야기.


.끝.



의령 좋아하는 동네를 그립니다. 그게 참 좋습니다. 오늘도 의령, 지금 챙겨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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