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어엿쁜 풀잎 하나
이슬을 머금었나 싶어 가까이 다가가보니
정체 모를 발자국이 여럿
하늘에 분노해 비를 쏟아내려 더러운 때를 씻기고
새로운 햇살을 보게 하니
어느새 자라서 내 손을 잡아주는 그대
이번에는 이슬을 머금어 내 손을 적셔주니
씻겨내려가는 굳은 피와 상처를 보듬어주는 아침 햇살
투명한 물로도 따듯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그대를
화분에 옮기어 담아
제 침대 옆에 두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