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by 김한호

돌고래 떼가 신기할 때가 있었지

위에 타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바다를 보면 그냥 빠지고 싶어


돌고래 쇼가 재밌을 때가 있었지

돌고래 사육사가 너무 부러웠는데

이제는 그냥 사육 당하면서 살고 싶어


돌고래가 귀여울 때가 있었지

사진만 봐도 설렜었는데

이제는 실제로 보고 만져봐도 감흥이 없어


돌고래는 여전히 신기하고 멋있고 귀여울텐데

왜 나는 지루하고 남루하고 낙루할까

돌고래가 멈춰있는 건지 내가 휘청이는 건지

아님 불행이 나를 선택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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