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고열이 날 때
마음에 감기가 왔을 때
몸이 아프면 누구나 알아챕니다.
열이 나면 체온계를 꺼내고, 기침이 나면 감기약을 찾습니다.
따뜻한 물을 마시고, 이불속에 파묻혀 휴식을 취하며 말하죠. “나 감기에 걸렸나 봐.”
그러면 사람들은 걱정해 줍니다. “얼른 나아야지.” “잘 쉬어.” “병원은 다녀왔어?”
몸이 아픈 건 눈에 보이니까, 아프다고 말하기 쉬우니까, 위로도 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면 어떨까요?
마음의 감기는 조용히 찾아옵니다.
처음엔 그냥 조금 피곤한가 싶어요. 사람들 속에서 어딘가 어색하고, 내가 조금씩 멀어지는 것 같은 기분. 그러다 어느 순간, 아무 일도 없는데도 눈물이 날 것 같고, 잠은 자도 쉰 것 같지 않고, 웃음은 입가에 붙지 않습니다.
이상하다고 느껴도, 누구에게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정도는 누구나 겪어.”
“마음 약한 소리 하지 마.”
“너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은데.”
그 말들이 날 위로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어딘가에서 그 말들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감기는 방치됩니다.
조용히, 아주 천천히, 깊게 스며듭니다.
어느 날은 괜찮은 것 같았다가도, 다음 날은 갑자기 세상이 너무 조용하게 느껴지고, 누가 다정하게 말을 걸어도 대답할 힘조차 없습니다.
마음의 감기를 앓는 사람은 게으른 게 아닙니다.
약해터진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지금, 마음에 열이 나는 중인 겁니다.
사소한 말에 상처 입고, 작은 소리에 움츠러들고, 익숙하던 일상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것뿐.
마음에도 체온계가 있다면... 해열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는 조금 더 주의 깊게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내 마음의 온도, 그리고 다른 이의 마음의 온도.
열나면 해열제 먹듯, 마음의 감기엔 해열제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합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지금 좀 쉬어도 돼.”
“힘들다고 말해도 돼.”
지금 마음의 감기에 걸려 있다면, 너무 버티지 않아도 됩니다.
누군가를 실망시켜도 괜찮고, 잠시 멈춰도 괜찮고, 지금은 나를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마음도 결국은 몸처럼, 지나치게 쓰면 병이 납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조금 쉬어도 괜찮습니다. 의무보다 감정을 먼저 챙겨도 괜찮습니다.
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마음의 감기는 억지로 참는다고 낫지 않습니다.
그건 쉬어야 낫고, 울어야 낫고, 누군가에게 안겨야 나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조용히 울고 있다면 가만히 옆에 앉아있어만 주세요
아무 말하지 않아도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 치유될 수 있습니다
마음 감기엔 따뜻한 이불이 필요하듯... 마음을 덮어주세요 따듯하게..
아프지마세요.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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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
#마음의온도
#마음챙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