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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과수원 41

요술램프

by 주단

- 요술램프


녹슬고 먼지 낀

파란 램프


어디선가 너를 지켜

긴 몽둥이 들고 있을

수호신을 생각한다


기름과 그을음에

빛을 잃고 퇴색하여

흉한 네 모습이지만


옷소매로 문질러

파아란 빛 되살아나면


문득

꿈일까 두려운

그 모습 나타나고


이리 하고 저리 하라

한 마디 내 명령에

커다란 몸 굽실하여


단숨에

내 꿈이 이루어지련만


아득한 파란빛

문득 눈에 들어오고


까만 때 묻어난 소매자락으로

다시금 문지르며

그대의 주인공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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