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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Nov 02. 2022

나는 유튜버를 꿈꾸는 주부다.

브런치북 응모를 위해 한동안 계속 글을 썼다. 그렇게 응모까지 완료하고 나니 한동안은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도 머리가 복잡해지니 또 다시 글을 쓰게 된다. 그래도 오늘은 좀 자유롭게 기록하는 걸로.


1. 나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


브런치북 응모를 완료하고 다음 목표를 세웠다.

바로, '유튜브'다.


유튜브는 참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고, 실제로 해본 적도 있다.

브이로그 채널을 하나 운영했는데 이제 보니 영상이 50개 가까이 된다.

그리 흥하진 않아 명함 내밀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약 50개의 영상을 올리며 영상을 만들고 올리는 것에 대한 부담이 조금은 낮아진 느낌이다.


이번엔 새로운 주제로 새로운 채널을 운영하려 한다.

내가 하는 생각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잘 담아두는 채널을 운영하고 싶다.

(참 막연하다)

오래전부터 하던 생각인데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담아야 할지 몰라 미뤄만 두다가 어떤 채널을 하나 접하고 용기가 생겼다.

바로 '이연' 채널이다.


이연님이 갖고 있는 통찰과 본인만의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놓는 채널인데,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생각들이 참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정말로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심지어 이게 수익화가 되다니. 나에게는 하나의 이정표가 되는지라 참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연님과 나는 다르다. 그 방식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따라할 수는 없다. 나도 나만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


어떤 콘텐츠를 다룰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 시도중의 하나로 브이로그 채널도 운영했던 것인데 막상 해보니 아쉬움이 있었다. 역시 고민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땐 실제로 해봐야 한다. 해보고 느끼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으니까. 같은 맥락으로 새로운 채널의 주제도 고민만으로 해결되지 않아서 뭐든 해볼 생각이다. 실제로 올리고 나면 또 느끼는 게 있겠지. 뭐든 완벽을 지워야 한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결국 아무것도 못하니까 말이다.


2. 시간이 없다?


또 다른 고민은 최적의 시간 쓰는 방법이다. 내가 하는 일들이 시간대별로 능률차이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여태까지의 결론으로는 그렇다.


아침 등원(08:40) 직후의 시간이 골든타임이다. 머리가 가장 깨어있고 명료하며, 의지도 크고, 신체적 컨디션도 가장 편안한 시간이다. 가장 좋고 귀한 시간이라 글을 쓰거나 영감을 뽑는 데에 좋다. 이 때부터 바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 11시나 12시까지 쓸 수 있다. 내 집중력이 버티는 시간이 그 정도다. 이 때 글을 쓰는데 글이 잘 안써진다면 그냥 접고 산책을 나가는 게 나을수도 있다. 산책을 하다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그걸 빨리 메모에 기록해둬야 한다.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은 대략 3시간이다.


12시부터는 점심 식사를 해야 한다. 시간이 없을 땐 간단한 것으로 먹고, 시간이 좀 더 있으면 요리를 한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가 걸린다. 먹고 나서 정리를 조금 하고나면 몸이 피로해진다. 그래도 식사를 했으니 바로 누울 순 없고... 약간의 산책을 하거나 주방 정리를 한 후에 쉬는 편이다. 9시 20분에 운동을 하는 날도 있는데 그런 날은 정말 12시부터 하품을 한다. 신체와 정신을 모두 사용해서 완전하게 탈진한 상태가 되는 느낌이다.


2시부터는 무조건 쉬어야 한다. 아이들이 3시 30분에 하원을 하기 때문이다. 하원한 이후에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맞이하려면 2시부터는 무조건 쉬어야 한다. 누워서 휴대폰을 조금 보다가 낮잠을 한 번 자는 편이다. 깊게 자면 오후 컨디션이 좀 낫고, 잘 못자면 정말 피곤하다. 아이들을 보는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즐거운 얼굴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꼭 자야한다.


세시반부터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온전히 집중해줘야 한다. 몸이 피로하면 누워서 쉬거나 짜증을 내게 되기 때문에 육아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전에 충분히 회복해서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6시 20분에 남편이 퇴근하면 손을 바꾸고 쉰다. 조금 쉬다 식사를 하고 강아지 산책을 다녀온다. 그러면 8시 30분부터는 다시 시간이 생긴다. 문제는 이 시간의 내 컨디션이 별로 좋지않다는거다. 글을 쓰면 머리가 돌이 된 것 같은 느낌과 하품이 연신 터져나온다. 최대한 빨리 잠자리에 드는 게 정답이겠지만 그럴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러면 단순 노동을 한다. 설거지를 하거나 남편과 함께 드라마를 보며 빨래를 갠다. 하루종일 보고 싶었던 소설이나 카페 글, 유튜브 영상들도 이 시간에 본다. 다음날 먹을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근데 사실 그런걸 다 포기하고 일찍 잠드는 게 제일 맞는 것 같다. 그러지 못해 문제지...


주 3회 가는 요가에 아직 익숙해지지 못해서 거의 일주일에 4일은 근육통을 달고 산다. 뿌듯하기도 하지만 아프면 확실히 컨디션이 떨어져서 힘들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체력을 키우려면 지나가야만 하는 시간이다.


타임라인을 써보니 빈 틈새가 없어 보인다. 최대한 귀한 3시간을 밀도있게 써야겠다. 산책을 하거나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잘 잡아두었다 글을 풀어 써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고민만 하다 3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니까.


3. 그래서 영상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


일단 3시간의 골든타임이 중요한건 잘 알겠다. 그리고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선 일단 영상을 만드는 게 기본이다. 그렇다면 그 3시간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는 게 맞겠다. 어떤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항상 고민인데, 일단은 내가 만들고 싶은 주제를 먼저 만들어보는 게 좋겠다. 요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완벽을 기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는 이야기다. 그러면 일단 만들어보자. 쉽다. 대본을 쓰고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해서 업로드 하면 끝이다. 완벽을 기하지 말라는 건 나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다.


1) 대본

근데 여태 글을 쓰며 느낀거지만 나는 주제를 잡고 글을 쓰면 엄청 비장하고 무거운 글이 나온다. 그 결과물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가벼우면서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나를 열심히 관찰하다 하나 알게된 사실이 있다. 바로 친구에게 말할 때는 아주 전개가 술술 잘 나온다는 사실이다. 듣는 사람이 있으니 필요 이상으로 무겁게 말하지도 않는다. 청자가 이해하기 쉽게 가벼운 단어와 문체로 말을 하게 된다. 이게 키포인트다. 청자를 설정하자. 가상의 청자에게 도움을 주는 말하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말을 해보자. 말한 것을 녹음해서 글을 쓸 수도 있다. 이 때 음성 입력 기능을 사용하면 아주 편하다. 


2) 촬영

촬영도 쉽다. 그냥 찍으면 된다. 영상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 이지만 가장 쉬운건 그냥 내가 말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영상 만드는 게 쉬워야 영상을 자주 만들 수 있다. 자주 만들어야 내가 발전할 수 있다. 영상을 만드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지만, 절대 고퀄리티의 영상을 만들려고 애쓰지 말 것. 다시 명심하자. 완벽은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얼굴이 나오는 게 부담스러우면 목까지만 촬영하고, 그마저도 부담스러우면 녹음본만 편집해서 자막달고 쓸 수도 있다. 자막은 vrew를 사용하면 아주 편하게 달 수 있다. 그래도 나는 브랜딩이 목적이니까 얼굴이 나오는 게 좋겠지.


3) 편집

편집도 별 거 없다. vrew로 자막을 달며 함께 편집까지 끝내면 된다. 메세지를 전하는 영상은 편집법이 간단하다. 필요없는 말들만 자르면 된다. vrew로 편집하면 자막과 함께 해당 부분의 영상을 함께 편집해줘서 정말 쉽고 간단하게 편집이 가능하다. 


영상 타입에 따라 여러가지 편집 방법과 도구들이 많지만, 시작하는 단계라면 무조건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 게 최선이다. 나는 브이로그를 편집할 땐 휴대폰 어플 vllo를 사용했다. 여러가지 효과도 많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4) 업로드

업로드 별 거 있나. 키워드 찾아 제목 설정하고 썸네일 신경써서 만들어 업로드 하면 끝. 썸네일의 중요성을 백번 강조해도 모자라긴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4. 지금 당장 시작하자.


별 거 없다. 일단 시작하자. 완벽 강박은 저 멀리 밀어두고. 대충이라도 만들어보자. 이번주까지 영상 하나 만들어 업로드 하는 게 목표다. 대본 쓰기 부터. 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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