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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색 한 스푼 May 25. 2021

버려진 충고는 후회가 된다

지금 내게 충고해주는 고마운 진심들

누군가의 충고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기대어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실제 사건이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심적으로는 어느 정도 편안함을 준다. 때로는 자신에게 나아갈 방향과 가져야 할 마음을 충고해주기도 한다. 특히나 이미 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일수록 더 나은 충고를 준다. 이때 받는 충고는 자신에게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누구나 받아들이기가 쉽다. 그러나 어떤 때에는 자신에게 딱히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충고를 받기도 한다. 이때 받는 충고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상황에서의 충고라 할지라도 모두 자신의 결함이나 잘못을 진심으로 타이르는 말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물론,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충고는 그다지 영양가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어찌 되었건 자신이 받는 대부분의 충고가 그들이 내게 주는 진심 어린 타이름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명주(名主)와 용주(庸主)

명주(名主)는 나라를 훌륭하게 다스려 이름이 높은 임금을 이르는 말이다. 용주(庸主)는 이와 반대로 어리석고 변변하지 못한 임금을 일컫는다. 전 세계 역사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왕 중, 명주와 용주는 뚜렷하게 구분되며 이들의 차이점에는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 그중에 눈에 띄는 차이가 바로 '신하의 충언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이다.


초한지항우유방이 각각 초와 한을 이끌어 싸우며 결국 유방이 승리하는 내용을 담은 중국 역사 소설이다. 삼국지와 같이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쓰인 소설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실재했던 역사와 그 내용을 같이 한다. 항우와 유방은 출생부터가 달랐다. 항우는 귀족 출신이며 유방은 농부 출신이다. 그 둘이 훗날 각각 패왕(王)과 한 왕(漢王)의 위치에서 싸우게 되는데, 항우는 뛰어난 신하들의 충언을 잘 듣지 않았고 유방은 그 반대였다. 그렇기에 항우는 끝에 큰 후회를 하며 자결했다 전해지면서 현대인에게서 용주로 구분되고, 유방은 현재까지도 명주로 구분된다.


초한지뿐만 아니라, 기타 다른 역사 소설이나 역사서에는 이러한 차이를 둔 두 세력 간의 싸움이 그려진다. 그리고 늘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 신하의 충언을 듣고 움직이는 자는 승리하고 그렇지 않은 자는 패배한다.


후회를 미루는 일

타인의 충고를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다. 그중에서는 분명 내게 도움되지 않는 충고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충고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값진 충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결국에는 훗날 후회할 일을 만드는 것이다. 조립식 가구를 사두고 필요한 순간이 긴박하게 다가올 때까지 조립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은 일을 미루는 것처럼 후회를 미루는 것이다. 주변인이 주는 진심 어린 타이름은 지금 현재의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일 것이다. 지금 값싼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나중에 값비싼 후회를 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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