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외로워
2020.12.20 [달빛 작가]
산타할아버지는
/ 알고 계신데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데요.
크리스마스마다
찾아왔던 산타할아버지는
선물을 주실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내가 나쁜 애인 줄 아셨나,
연인과 함께하지 못해
울상인 나를 보고
오지 안오시는 건가.
나이도 있으시니
코로나를 조심하시는 걸까.
선물 타령할 나이도
지나고 잠깐의 설렘에
그치는 크리스마스를,
다시 예전처럼
손꼽아 기다리는 날로
만들 수 있을까.
외로움을 느끼는
솔로들과 술이라도
한 잔 하면 기분이
나을 수도 있겠다.
문득 크리스마스는 왜
빨강과 초록이
상징하는지 궁금했다.
검색해보니 종교적으로
빨강은 예수의 피를,
초록은 예수의 영원한
삶의 상록수를
표현했다고 전해졌다.
진이 빠지고
재미없는 스토리였다.
무교라 그런지
신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생일을 축하해주기엔
무의미한 존재들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모든 신들에게 저항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웃긴 점은
신의 탄생일 중에,
선물을 주고받으며
연말을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는
잘 챙긴다는 것이다.
22살, 산타와 루돌프
분장을 했던 우리의
해맑은 모습이 떠오른다.
막상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어
즐거운 마음이 든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스스로 산타가
되어볼까 고민 중이다.
내가 받지 못한 설렘을
그대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같은 설렘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설렘보다
먼저 찾아왔던
크리스마스의 외로움은
무엇이었을까.
연인의 유무보다
올해가 가기 전 마주하는
12월의 공허함이,
분위기가 상반되는
크리스마스에 몰려오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공허할 틈이 없었던
어렸을 적, 산타할아버지께
드린 막대사탕을
부모님이 챙겨간 것처럼,
우리의 크리스마스를
이브로 정하여
만났던 날처럼.
순수한 마음을 담았던
크리스마스가
힘든 시기의 안식처가
되어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