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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롬 Apr 02. 2024

다신 없을 육아일기

나에겐 6살 아들이 있다. 

이름은 일등이. 

우리 일등이는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 

엄마랑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아이. 


일등이에게는 7개월 차이가 나는 사촌동생이 있다. 

언니의 아들인데, 사실 말이 사촌동생이지 늘상 붙어있었던 탓에 거의 친형제나 다름 없이 자랐다. 

그 밑으로 2살 차이가 나는 사촌 여동생이 하나 더 있다. 


나도, 친정엄마도, 언니도 

매일처럼 붙어서 살았기에 우린 아이가 셋이었다. 

그것도 연년생으로...


하나만 낳았지만 늘상 세명의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하루를 보내다보니 

둘째 생각은 더욱 사라졌다. 


그러나 일등이의 생각은 달랐나보다. 

형, 누나, 동생이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신나게 싸우면서 지겹게 붙어있던 사촌동생들이 함께 자신들의 집으로 가는 것을 보며 무척 외로웠나보다. 

왜 나는 혼자야?

푸념을 늘어놓곤 했다. 


어떻게 하면 동생에 대한 염원을 포기시킬 수 있을까?

엄마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노려보자.. 


일등아. 엄마가 너를 낳고 꽤 많이 아팠어. 

동생을 낳으면 더 아플지도 몰라

엄마가 아팠으면 좋겠어?


잠시 생각에 잠긴 아이.. 

그리고 이내 대답한다. 


응..!

응..?


아들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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