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픈 밤, 엄마라는 이름을 새로 배워본다.
“TV 시청은 아직 안돼!”
“책을 많이 읽어줘야지.”
“식탁 예절은 일찍 알려 줄 거야.”
이 말들은 내가 항상 다짐하고 품었던 바람이었다.
하지만 작고 작은 몸에 뜨거운 열이 오르며, 열경련으로 몸이 경직되고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 바람은 오직 하나로 바뀌었다.
“그저 아프지 말고 살아만 줘. 제발...”
갑작스럽게 아기의 몸이 경직되고 입술이 새파랗게 변하며 숨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순간, 나는 어떻게 대처를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119에 신고를 하고, 아기를 들고 구급차와 병원을 울며 뛰어간 기억밖에 없다.
부디 아무 일 없길,
이 시간이 무사히 지나가고
아기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길.
작디작은 손에 바늘을 꽂은 채로 새근새근 잠든 아기를 보며, 단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그저 건강하길 바라며 많이 웃고 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아기가 무엇을 이루는지 보다,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아프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아기도 성장하겠지만, 그보다 더 크게 변해가는 건 바로 나. 엄마라는 사람이다.
그날의 두려웠던 마음이
오늘의 감사함으로 바뀌었다.
앞으로도 무탈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