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아 Mar 27. 2022

박하사탕

박하향을 맡으면

코끝에 살짝 머물다 흩날리는 박하향이 떠오른다.

창문을 열었더니 아침 공기가 한껏 가슴 깊숙이 들어앉았다.

코끝을 지나가는 바람에 옅은 박하향이 느껴진다.

개별 포장이 되지 않은 마름모꼴 하얀 박하사탕에 오돌오돌 박혀있는 설탕 알갱이가 입안에서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어릴 때는 폭폭 한 첫 입맛에 매끈해지기 전에 이빨로 타다닥 깨어 물어야 속이 시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향이 달아나 버릴까 입안 가득 앙 다물고 스스로 사라져 없어질 때까지 향을 느낀다.

은은하게 입안 가득 박하향이 퍼지면 코를 타고 머릿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시원하게 뻗은 해안도로가를 거침없이 달리는 기분

끝이 없는 길을 달리고 달리다 보면 온몸에 땀과 머릿속을 채우던 잡념이 달아날 것만 같다.

머릿속을 채우는 아드레날린은 기분까지 채워주고 나는 또 새로운 계획을 꿈꿀 수 있겠지

바람이 잦아들고 살랑살랑 봄기운에 따뜻한 하늘거림이 느껴진다.

볼을 스치고 솜털 같은 가녀림을 겨우 흔들 만큼 잔잔한 바람에 박하향이 묻어난다.


기장군 칠암 야구등대
작가의 이전글 나로인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