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 나려는 투쟁
일부러 엄마가 싫어하는 행동만 하고 엄마가 하라는 건 일부러 버티다 겨우 어쩔 수 없이 하는 척 반항 이라는 걸 하 기 시작했다.
나의 행동들을 비난하고 받아들여 주지 않는 엄마에게 고분하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또렷하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하루전날 졸업식을 떠올리며 정든 학교와 친구들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슬프다. 눈물이 많이 날 것 같다. 하고 감성에 젖어 있는 나를 보고 엄마는 그랬다.
졸업식 날 우는 사람은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런 거다. 제대로 잘 보낸 사람은 눈물 따위가 날 리가 없다. 고 하며 날 한 번에 무너뜨려 버렸다.
그러니 졸업식에서 눈물 바람이나 하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그렇게 나의 반항에 불씨를 던진 엄마와의 사이는 내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더, 더 심해졌다.
엄마의 비난과 비아냥거림에 반항을 일삼는 나는 집에 오면 화만 내는 이상한 아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무슨 말이든 그냥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 수위가 점점 심해지고 관심이 간섭으로 바뀔 때 쯤 나는 엄마에게 악다구니를 쓰며 덤비기 시작했다.
너무너무 화가 났다.
무엇보다 나의 존재감 자체를 무시하는 말투와 나의 일기장을 몰래 읽고 나의 비밀을 아무렇지 않게 폭로하며 비난하는 행위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때 쯤 음악듣기에 재미가 난 나에게 이어폰을 끼고 공부한다고 엄청난 잔소리를 하다가 말을 듣지 않자 카세트와 이어폰을 뺏어 던져 버린 행동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반항을 하면 할수록 나의 학교생활도 점점 모범생의 모습에서 비켜나고 있었다.
성적은 상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점점 떨어져 갔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 친구의 소개로 남자친구도 만들었다.
그냥 나는 이 새로운 세계가 마음에 들었다.
사는 것 같았고 그동안 나를 옭아 메던 엄마와 다르게 이 사람들은 나를 재미있게 살고 싶게 만들어 주었다.
매일매일 이들과 뭔가를 같이 할 생각에 신이 났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집에 돌아와 듣는 엄마의 잔소리와 비난이 미칠 듯이 싫어졌다.
늘 부재중인 아빠의 빈자리와 그런 아빠가 늘 술만 마시고 술에 취해 하는 주사들을 견디기 힘든 엄마의 낙이었던 나!
그런 내가 엄마에게 반항을 하 기 시작했다.
그러니 엄마는 받아들이기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엄마가 나는 너무 힘들었었다.
나도 살고 싶었다.
나도 재밌는 일들을 하고 싶었다. 나도 살고 싶었다.
하지만 한 가지 그런 엄마에게 나를 대신할 더 우수한 인재가 있었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