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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나는.... 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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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Oct 15. 2024

나를 위한 여행

나를 알아가는 것

나를 위해 해준게 뭐가 있을까?

난 나를 위해 뭘하며 살았을까?

글쎄 딱히 잘 모르겠다.

그냥 안된다 안된다 하는 것에 집착해 할 수 있어 내가 해 볼게 하고 아등바등 악착같이 살아온게 전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볼때는 그나마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져서 다행이란 생각은 든다.

나름 사이사이 나를 위한 뭔가를 했다고 생각 했는데 참 소박하다.

20만원이 넘어가는 옷 가방을 산다는 건 내 스스로 너무 아까워서 하기 힘든 일이고

형편에 맞지 않는 일이니 바보 같은 짓일 뿐이다.

그 돈이면 온 가족이 몇 번의 외식을 할 수 있는 금액이니...

차라리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식사 시간을 갖는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를 위한일 그러면 젤 처음 사람들은 본인들이 갖고 싶었던걸 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나는.....사고 싶다는 것 보다는 가고 싶은 곳이 먼저 떠오르고 대부분 여행이 가고 싶어진다.

물론 딸과 남편과 함께....

그렇게 나의 모든 것에 그들이 함께 존재하는 만큼 그들에게도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가족이라고 부르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어딜가든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그들이 없이 먹는 진수성찬은 오히려 입안에 멤도는 가시같고.....언젠가 나만 그런 줄 알았던 언젠가

남편이 시댁식구들과 어머님 생신으로 밥을 먹고 왔다.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핑계만 있으면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걸 안다.

어머님이 조금만 말씀을 유하게 해주시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셨다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거라고 나는 생각 하지만 본인의 엄마인 남편의 입장에서는 섭섭할 수 있는 문제이니 그런걸로 수없이 많은 다툼이 이어져 왔었다.

내가 본인의 라이프를 존중 해 주는 만큼 나에게도 강요하지 말아달라

나에게 오는 시어머니의 공격적인 말들을 중간에서 막아주거나 도와줄 수 없다면 그냥 나는 더 이상 가지 않고 하지 않겠다.

하지만 남편의 생각은 부모님에게 기본적인 도리를 다해야 하고 그건 상대가 어떻게 해서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도리 것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반대로 장인장모가 갈 때 마다 싫은 소리를 하고 아내마저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달랐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니 내가 본인의 어머니에게 본인이 생각하는 도리라는 걸 20년 정도 하고 지금에 와서 안한다고 한들 달갑지만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편은 조금 별개로 생각 하는 것 같았다.

아내가 없이 물론 일 핑계로 못 갔지만 본인 식구들과 어머님의 생신 식사를 하고 돌아와서 얘기를 했다. 다음에 우리같이 그 식당에 한 번 가자고

니가 좋아할 만한 반찬들이 나오는 식당이라고...

사실 우리 둘은 내가 생각해도 엄청나게 사이가 좋았었다.

그래서 둘이 같이 라면 무슨 일이든 해낼것만 같았다.

돈 한푼 없이 둘이서 좋다고 결혼을 감행하고 자영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 어른들은 입 모아 그렇게 말했다. 그게 언제까지 간다고,,,,,

그런데 생각 보다 오랫동안 우리는 꽤 행복 했었던 것 같다.

고생이 아이들 소꿉장난 마냥 꽤 오랫동안 유지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 나도 적당히 나이가 들고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시어머니의 가시 박힌 말들이 화가 났다. 그럴때면 집에 와서 하소연을 하는 나에게 본인 어머니를 대신해서 두둔 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런 행동들 때문에 늘 싸웠다.

그게 아니라면 딱히 싸울 일이 없었다.

아이가 아프다고 내가 잘못 했네 니가 잘못했네 하지도 그렇다고 친정 일에 섭섭하게 하지도 내가 뭔가를 하려고 하는 것에 큰 이견을 보이지도 않았던 사람이라 우린 크게 싸울 일이 거의 없었다.

사업을 해 나가면서 조금씩 규모를 벌이려고 하거나 차를 사거나 이사를 가는 등의 큰일들이 생길 때 주로 남편은 안주하려고 하고 변화를 딱히 추구하는 쪽이 아니라 이견들이 생겨났지만 주로 내가 하자는 데로 따라 주는 편이었고 물론 작은 다툼들은 있어 왔지만 그런 것들로 마음이 상할 정도는 아니 였다.

그런데도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점점 감정이 메말라 가고 말을 하려고 하면 조잘조잘 떠들어야 하는데 기억이 딱히 잘 나지 않는 요즘 나의 증상이 나도 삶에 지쳐 가기는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나는....요즘의 나는 사소한 잡담이 싫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이 싫다.

의미 없는 대화들을 이어 나가는 것 보다는 침묵을 하는 게 더 좋다.

그것 또한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나만의 이기심일수 있다고 생각 하지만 말이 많은 사람보다는 말이 없는 사람이 좋다. 하지만 사회에서 딱히 친분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간혹 말이 많은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게 꼭 나일 필요는 없으니 그냥 나는 나대로 나에게 어울리는 자세를 취하고 싶을 뿐이다.

말은 늘 실수를 만든다.

쓸데없이 침묵이 싫어서 엉뚱한 말들을 이어 가는 사람들은 본인이 가벼워지는 것도 감수 해야만 한다.

물론 가벼운 인사 정도 스몰토크 정도는 필요 한데 나는 그것조차 힘들긴 하다.

친하지 않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게 싫기도 하지만 어렵기도 한 게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사실 어색한 침묵이 편하지 만은 않다.

직장에서 별로 친하지 않은 직원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가장 편안한 상태는 말 많은 상대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적당한 대화들을 이어 나가고 나는 듣는 척 마는 척 그 사이에 그냥 어디쯤 끼여 있는 상태가 나는 좋다.

나이가 많아지면 주로 말들이 많아지고 없던 친분도 만들고 싶어 한다고들 하는데 어떻게 나는 더 내향형 인간이 되어 가는 건지 모르겠다.

직장 생활을 하면 할수록 지치면 지칠수록 자꾸 혼자 있고 싶어지는 나였다.

귀에서 피가 날 것처럼 떠들어 데던 직원이 나가고 난 뒤에도 직장에서는 할 수 없이 말을 많이 해야만 했다. 말을 하는 나를 보며 또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걸 종종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고만하자, 고만하자 생각을 했지만 워낙 정신없는 일을 하는 중에는 나 역시 말이 많아지고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면 휴일은 오로지 혼자서 멍 때리며 영화를 보는 게 너무 좋았다.

뭐하고 싶으냐고 물으면 집에서 영화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런데 직장이 달라져서 조용히 사무실을 지키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은 예전처럼 그렇게 혼자 영화가 보고 싶지는 않다.

식구들과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밥을 먹고 수다를 떨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먼저 든다.

지금도 좋은 풍경이 보이는 한적한 식당이나 맛있는 반찬이 많이 나오는 한정식 같은 식당에서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맛보고 싶다.

맛난 진수성찬이 눈앞에 있는데도 오고가는 대화가 껄끄럽고 사람들이 불편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럴 때는 차라리 집 앞 편의점에서 사발면 한 그릇을 먹더라도 마음 편안히 먹는 게 더 좋다.

대화가 껄끄럽다라고 생각 하는 건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공격을 하는 대화가 된다는 소리이다. 서로에 대해서 너무 모르거나 혹은 서로 반감을 살만한 이유로 사이가 좋지 않을 때 일부러 공격적인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나 같은 경우는 그런 대화가 이어질 때 공격을 받기는 하지만 잘 대처하지 못하는 탓에 늘 나만 상처를 입고 마는 게 문제이다.

그렇다고 상대와 똑같이 그런 말들을 해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만 있는 내 자신이 너무 바보 같고 또한 나는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지 않는 거라고 변명거리를 늘어놓는 상황도 너무 바보 같았다.

그냥 그렇게 만드는 상대가 너무 싫고 불편하다.

나에게는 시댁 식구들이 그러했다.

하지만 이제 아무것도 보호 받거나 꿀리지 않는 입장에서 그럴 이유가 분명히 없어졌다.

나 역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아이도 이만하면 다 컸다.

내가 왜 그들의 지시와 비아냥거림 조롱들을 묵묵히 그냥 들어야 하는 건지...

남편은 그런 뜻이 아니다 이래서 그렇다 저래서 그렇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비난 받고 공격  당하는 것 같았다면 그건 분명히 상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이가 더 많은 어른이라면 더 어른답게 굴어줘야 나이가 더 작은 아랫사람도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억지로 도리를 지키라고 강요 한다고 될 일이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나도 더 이상 참지 않고 좋지 않은 소리에는 기분 나쁘다고 말을 하겠다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정작 실상은 남편에게 그냥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게 전부이다     

나는 어떤 상황들이 주어질 때 이래라 저래라 나서서 지시하는 사람들이 불편하다.

게다가 나에게 지시를 하면 그게 누가 되었건 화가 난다.

일의 목적성에 의해 이런 이런 일을 해야 하고 누가 이렇게 할테고 나는 이렇게 했으면 한다 라거나 이건 이렇게 한다. 라고 할 일을 가르쳐 주고 본인의 입장을 설명 하는 게 맞지 너는 이렇게 해라라고 하는 건 명령이다.

누가 누구에게 명령 따위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어느 누구도 상대에게 명령이나 지시를 할 수는 없다.

그 또한 상대가 지시라고 느껴졌다면 지시가 되어 버린 것이 맞다.

그런데 세상에는 그런 것들을 잘 인지 하지 못하고 몸에 베어버린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그렇게 관심이 없어 보였다.

때로는 본인이 나서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상대가 아무소리 없이 지시대로 하면 그들은 만족감을 느끼며 다음번에도 똑같은 행위를 한다. 무례한 사람들의 온상이다. 이들은 성격도 급하다. 상대가 생각을 하고 판단을 내릴 틈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본인들은 주로 생각 이라는 걸 깊게 하지 않으니, 상대도 그럴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단지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기다려 주지를 못하고 본인들이 판단을 내려 결정을 하곤 한다.

어쩌면 상대가 고민 하느라 힘들어 보이니 도와준다는 의도일까? 생각도 해본다.

어쨌든 어떻게 생각해 보아도 무례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지시를 받으면 화가 난다.

물론 지시를 내릴 수밖에 없는 직업과 직종들이 있기는 하다. 이 또한 직책과 경력에 따라 이뤄질 일이다.

아무런 명분도 직책도 없이 그 권위만을 누리고자 지시성 멘트를 입에 달고 다니며 본인의 처지와 위치와는 관계없이 그러는 사람은 그냥 권위적이고 싶어 하는 비 매너 적인 사람일 뿐이다.

그들은 주로 상대를 본인들의 발아래에 두고자 한다,

본인들이 지시를 하고 그게 지켜지면 주로 본인의 아래에 놓아 졌다고 만족 하는 것 같았다.

왜 사람을 본인의 발아래에 두고 싶어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어떻게 반강제 적으로 사람을 그렇게 아래에 두면 상대가 본인을 그렇게 존중하고 따라 줄 거라 믿는 건지 그 단순함이 놀랍다.

그리고 그들은 주로 상대에게 반말을 하려고 한다. 말로는 친한 척 하려고 한다. 라는 명목아래 또는 나이가 본인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하지만 나와 관계가 없는 타인에게는 존대를 하고 경어를 쓰는 것이 매너이다.

경우 없고 거칠고 직설적인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어렵다. 아니 가리고 싶어진다.

나의 본심은 따져 묻고 공격하고 싶음이 아니라 피하고 싶음이다.

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하고 싶음이다.

어쩔 수 없이 부딪히면 쓴 소리를 할 수밖에 없으니 매너 없는 상대는 더 길길이 뛰며 화를 낼 것이다. 조곤조곤 말해줘도 그들은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 그냥 멀찌감치 떨어져 걷고 싶을 뿐이다.

살짝 한 벌 떨어져....

그런 게 나이다.

나는 그렇다.

나는 그렇게 나에게로 여행을 계속 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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