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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굵고크면볼드인가 Feb 12. 2023

나 홀로 브랜드 디자이너

2023년 2월 6일 ~ 2023년 2월 10일

자다가 이제 일어나 건너뛰려다 한 주 쓰고 벌써 건너뛰는 게 조금 거슬려서 간단히 쓴다. 왜 오후 4시까지 잠만 잤냐면...!


2023년 2월 6일 ~ 2023년 2월 10일

이번주에는 빡치는 일 다수, 자신감 하락 다수, 절망 다수, 허무 다수, 우울 다수, 조급함 다수. 성과는 없다.


이번주 할 일 목록

신규 서비스 소개 웹사이트에 들어갈 일러스트레이션, 회사소개서 리플렛


대기 중인 일

신규 서비스 B.I. 개발


월요일

설정한 페르소나를 시스템화하여 그렸다. 평소 그림을 그리며 남녀 구분을 굳이 해야 하는지, 그래봤자 둘 사이 차이를 극명하게 나타낼 수 있는 건 가슴의 굴곡 차이뿐이지 않냐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성별 차이를 크게 두지 않고 헤어스타일과 옷을 갈아 끼워 입을 수 있도록 그렸다.


급하지 않으니 할 일 다 하고 해 줘도 된다는 리플렛 디자인을 자꾸 다그쳐 화요일에 해주겠다고 했다.


화요일

오전에 일을 하고 있는데 싱크업 미팅에 참여해야 한다고 PO가 데리러 왔다. 할 말도 없고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미팅 끝난 후 잡아놓은 일러스트레이션 피드백받는 미팅을 허들로 진행했다. 역시 여자는 여자로 그려달라고 한다. 어깨도 좁게 팔도 얇게. 회사에 나보다 어깨 좁고 팔 얇은 남자 거의 대부분 아니냐고 속으로만 생각한다.


리플렛을 작업했다. 할 말이 없다. 왜 이렇게 빡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게 중요한 일이면 미리 준비해서 일정 조율해서 마감일을 정확하게 하던가 이 사람 하는 말 다르고 저 사람 하는 말 다르고 어쩌라는 가요. 텍스트는 왜 또 이미지 캡처해서 넣어놓는 건지 모르겠고 이 바쁜 시기 지나면 업무 요청 서식 진짜 타이트하게 만들어 놓아야겠다.

퇴근 전에 한 번 확인하니 또 다른 이야기 한다. 원고 파일을 일원화해서 보낸 게 아니라 나는 다른 원고 보고 작업하고 있었고. 디자인만 하면 되게 내용 픽스해 달라는 얘기를 백 번 했는데 디자인 보고 뺄지 넣을지 결정한단다. ㅋ... 이 팀은 다시 같이 할 일 있으면 진짜 디자인 시작 전 집요하게 내용 정리 시켜야지.


들어가야 할 텍스트를 보니 디자인을 적용하면 적어도 A4사이즈 2장 분량에 배치될 내용들이라 A4사이즈 3분의 1 분량 사이즈에 배치 어렵다고 하니 "아닌데요? 제가 보기엔 충분한데요?"라고 한다. 얘기를 좀 더 하다가 우기길래 저도 여기에 다 욱여넣을 수 있다. 근데 욱여넣는 게 무슨 의미냐고 하고 내일 이야기하자 보냈다.


글을 쓰다 보니 빡칠 일 투성이었네.


수요일

오후 4시까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고 4시부터 7시 반까지 리플렛을 끝내려고 야근을 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피드백받은 대로 여자 캐릭터 체구를 줄이고 키도 줄이고. 소품들도 그리고. 그런데 왜 이렇게 전체 화면이 머릿속에 안 그려지는지 모르겠다.


4시 이후 리플렛 작업을 해서 전달했다. 원하는 날에 인쇄물 받으려면 언제까지 마무리해 인쇄 파일 인쇄소에 전달하면 된다고 하니 이번에 안 하고 일정 뒤로 미루겠다고 한다. ^^


목요일

일러스트레이션. 오래간만에 몇 날며칠을 태블릿 펜 잡고 일하다 보니 전완근에 다 뭉쳐서 파스 사다 붙이고.

목요일의 결론은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스탑하고 다음 주다시 그리는 것으로.


금요일

일러스트레이션 일정이 다음 주로 미뤄져 서비스 로고로 쓸 폰트를 찾아 변형을 좀 해보다 퇴근.


주말에 일하려고 파일도 가져왔는데 토요일 일요일 운동 후 내내 잠만 잤다. 토요일 아침에 갑자기 깨서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니 아침 6시 37분이다. 아 나 매일 타고 다니는 버스 몇 시 차지? 6시 30분인데 나 평소 몇 시에 일어났어야 하지? 아 버스 놓쳤네. 아아아아악! 하는데 아 토요일이네... 하고 다시 잤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가 봐.


나는 많은 거 좋고 여러 개 돌려가면서 할 수 있는 거 좋아한다. 근데 이렇게 정리도 안되고 일정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잘하고 있다는 기분도 안 들고 한 부서의 건들거리는 태도와 다른 한 부서의 일단 잡고 보자, 기강! 태도로 인해 이번 주는 정말 우울했고 일을 더 하면 안 되는 건가 싶었고 집에 가서 눕고만 싶었다.


다음 주도 일은 안될 예정이고 일정은 확보되지 않을 예정이고...


다음주 할 일

신규 서비스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용 일러스트레이션

신규 서비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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