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세계(연재)

시즌3 - 6화: 빛의 순환

by Leo Song

보이지 않는 세계



시즌3 - 6화: 빛의 순환



모든 것이 사라진 후,
빛과 어둠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자리에 나는 홀로 서 있었다.


공간은 고요했고,
시간은 멈춘 듯 흐르지 않았다.


내가 서 있는 곳은 심연의 반대편,
빛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문이었다.


:
“이곳이… 끝인가요?”


목소리:
“아니, 시작이다.”

그 목소리는 낯설지 않았다.
지훈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어둠의 그림자가 아닌,
투명한 빛으로 된 그의 형체였다.





지훈:
“나는 심연 속에서 진실을 봤어.
어둠은 나를 삼키려 했지만, 그 안에도 빛이 있었다.”


:
“빛이… 어둠 안에도 있다고요?”


지훈:
“그래.
하셈의 빛은 사라지지 않아.
단지, 인간의 두려움이 그 빛을 가릴 뿐이지.”


지훈의 손이 내 손 위에 닿았다.
그 순간, 심연의 파편들이 다시 흩어져
하나의 원을 이루며 빛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하셈의 시간—
아침과 저녁, 그리고 다시 아침으로 이어지는 순환—
그 질서가 나의 내면에서 다시 살아났다.





공간은 천천히 빛으로 물들어갔다.
어둠은 도망치지 않았다.

그저 빛과 함께 공존하며,
마치 숨 쉬듯 서로를 감싸고 있었다.


:
“지훈, 이제 넌 자유로워진 거야?”


지훈:
“빛은 언제나 자유를 준다.
하지만 자유는 책임을 동반한다.
그것이 하셈의 순환이야.”


그의 몸이 점점 투명해졌다.
빛의 입자들이 흩어져 공중으로 사라지며,
그의 마지막 말이 내 귀에 남았다.


지훈:
“나를 구한 건 네 선택이 아니라,
네가 포기하지 않았던 믿음이야.”





눈을 떴을 때,
나는 다시 그곳에 서 있었다.

유진과 노인이 나를 부축했고,
멀리서 새벽빛이 심연의 끝을 비추고 있었다.


유진:
“끝난 건가요?”


노인:
“아니, 시작이네.
이제부터는 빛의 순환 안에서 걸어야지.”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붉은 파편이 흰빛으로 변하며,
마치 하셈의 숨결이 세상을 감싸는 듯했다.


:
“빛이 돌아왔어요.”


노인:
“빛은 떠난 적이 없었지.
우리가 그 순환을 잊고 있었을 뿐이야.”





그날 이후, 세상은 조금씩 달라졌다.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원처럼 돌기 시작했고,
모든 존재는 자신의 ‘선택’이 그 원 위에 남긴 흔적을 보게 되었다.


빛은 흐르고, 어둠은 그 빛을 받쳐 주었다.
하셈의 시간은 완성의 구조로 되돌아갔고,
나는 그 한가운데에서 조용히 기도했다.


“하셈,
당신의 빛이 다시 흐르게 하소서.
그리고 그 빛이,
나의 선택 안에서 멈추지 않게 하소서.”



다음화 예고


시즌 4 프롤로그 ― 「시간의 재정렬」



작가의 말

‘빛의 순환’은 시즌 3의 마침이자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 장은 ‘심연의 심장’을 통과한 후,
빛과 어둠이 다시 하나의 시간으로 통합되는 장면을 그립니다.
이제부터의 이야기는 “시간의 신학”으로 넘어갑니다—
인간의 선택과 하셈의 시간 구조가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그려갈 것입니다.



저작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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