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믿지 않고, 함께 산다
하셈과 함께 산다는 것 – 신뢰의 다섯 계단
프롤로그 - 믿지 않고, 함께 산다
사람들은 하셈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분과 함께 산다는 게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
하셈은 언제나 멀리 계신 분처럼 느껴지고,
인간은 늘 가까운 보상과 안전을 먼저 본다.
그렇기에 신뢰의 길은 믿음의 기술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의 숨으로 남는다.
1. 내 선택을 포기하고 하셈을 선택하기
신뢰는 시작부터 내 손에 있는 ‘선택권’을 내려놓는 데서 시작된다.
나의 뜻, 계산, 예측을 접고 하셈의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는 일.
그 순간부터 인생은 더 이상 내 계획이 아니라 그분의 시간표가 된다.
하셈을 향한 첫 걸음은, 내 뜻이 포기되는 자리에서만 시작된다.
쉐미니의 첫 계단: 인간의 시간(7)을 접고 하셈의 시간(8)으로 들어가는 문.
2. 붕괴 / 상실 / 미래 없음의 경험
모든 기반이 무너질 때, 신뢰의 씨앗은 비로소 싹을 틔운다.
붙잡던 사람,
확신,
미래 - 그 어느 것도 남지 않을 때
하셈은 조용히 속삭이신다.
“이제 나를 믿을 수 있겠니?”
이 붕괴는 벌이 아니라 재창조의 시작이다.
빛은 언제나 혼돈 속에서만 피어난다.
3. 내버려둠 / 혼자 됨의 경험
하셈은 때로 대답하지 않으신다.
그분의 침묵은 버림이 아니라 임재의 밀도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인간은
하셈의 숨소리 대신 자신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처음으로 깨닫는다 -
“이 외로움의 중심에 그분이 계셨구나.”
4. 그래도, 바라볼 수 있니?
이유가 사라지고,
기도도 무너지고,
하셈의 뜻이 이해되지 않아도
그분을 향해 다시 고개를 드는 순간이 있다.
그때 인간은 처음으로 ‘믿음’이 아니라 ‘신뢰’를 배운다.
“그래도”라는 한 단어가 영혼의 언어가 된다.
하셈의 음성이 들리지 않아도,
그분을 향해 고개를 드는 순간 - 그것이 신뢰의 본질이다.
5. 그냥 살아갈 수도 있구나
마지막 계단은 깨달음이 아니라 평온이다.
하셈이 보이지 않아도,
모든 게 여전히 흔들려도,
그분과 함께 산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해지는 순간.
그때 신뢰는 더 이상 결심이 아니라 호흡이 된다.
“하셈은 나와 함께 계신다.”
이 말이 설명이 아니라 일상이 되는 자리.
에필로그 - 한 걸음 더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리고 지금 홀로 걸어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기억하라.
잘못된 길이 아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그건 이미 하셈의 시간 안에 있는 것이다.
“잘못된 길이 아니고,
여기까지는 맞았다면…
그 다음 한 걸음 더,
그래도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