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

by 기분울쩍

나이들어가는 것이 슬픈 것은 몸이 늙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늙지 않아서일 것이다.


더이상 맞지않는 청바지, 민증과 확연히 달라진 나의 얼굴, 이제는 뛰어서 오르지 못하는 북한산..


자연스럽게 나이든 몸보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마음이 나를 슬프게 한다.


나이가 들면서 드는 생각이..


나의 마음은 늙지 않았기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직업보다는 취미로 남겨두는 것이 잘했다 싶다.


나이를 더 먹을 수록 어른이 된다는 것..

지식이 지혜로 바뀐다는 것..

더 깊이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을 한다는 것..


내가 한 살씩 먹으면서 바라보는 건데 ..

맞지 않는 말이다.


내가 20대에 분노하면서 생각했던 것이

지금 내가 겁을 먹으면서 주저주저 하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한 판단이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바람직한 판단을 한다는 것이 아닌.. 그저 실수가 많지 않다는 것인 것 같다.


몸이 늙어가고

그리고 마음도 늙어가는 것이 비겁함이라면

나는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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