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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명작가 Aug 02. 2024

블루베리 고혈압을 고치다

블루베리의 효능 

본래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무더운 여름을 나기가 4계절 중 제일 힘들었다. 하지만 블루베리를 좋아하게 되면서 여름을 기쁘게 맞이한다. 제일 기다리는 계절이 되었다. 해마다 6월 말이 되면 블루베리 농장에 가서 블루베리를 사와 바자회를 개최한다.  신발 박스 크기의 블루베리 상자를 $25에 사 와서 $35로 판매한다. 상자당 $10을 얹어 받는다. 5년 전에 시작한 블루베리 바자회에  해마다 찾는 사람들이 늘어 이제는 300 상자를 가져온다.  그래도 모자란다. 300 상자의 물량을 미리 인터넷에서 구입을 청한다. 수익금은 전부 선교사님 사역이나 현장으로 보낸다. 

나는 5박스를 샀다. 1년 내내 이 블루베리만 기다린다. 어느 곳에 어떤 블루베리를 사도 이 맛을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신맛이 거의 없고 은은한 단맛만 있어서 계속 먹게 된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2박스 정도는 해마다 미리 얼려 두는데 올해는 냉장 보관을 해 얼리지 않고 5상자를 다 먹기로 결심했다. 냉동한 블루베리는 결국 냉장고에서 처분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기 때문이었다. 

오늘 마지막 박스를 열었다. 아 무심했다. 그러면 안 되는 거란 걸 몰랐다. 아무리 잘 열지 않는 냉장고라고 해도 3주를 넘기기 힘들다는 걸 몰랐다. 3주쯤 지난 상자 블루베리들이 좀 시들하기는 했는데 4주 지나면 먹지 못할 정도로 상할 줄 몰랐다. 좀 성한 블루베리만 골라내고 상한 블루베리는 화단 구석 땅속에 묻었다. 근거 없는 낙관주의의 말로였다. 내년에는 꼭 기억해야 한다. 2주, 냉장 보관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유통기한이다. 

나는 본태성 고혈압 가족이다. 형제가 4명인데 나 빼고 다 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다. 7년 전부터 혈압이 130을 웃돌아 약을 먹자는 주치의의 권고 때마다 운동할게요라는 말로 응대하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했던 건강 검진에서는 140을 웃돌아 고혈압 진단도 받았다. 

이번 주 유난히도 목이 뻐근해 그동안 재지 않던 혈압계를 가져왔다. 혈압이 너무 높아진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근데 혈압을 재는데 수치가 140까지 오르더니 내리기 시작했다. 이내 에러가 날 것을 기다리고 있는데 계속 내려가더니 118/76이라는 받아 본 적이 없는 수치가 나온다. 기계가 고장 난 듯하여 팔을 옮겨 다시 쟀다. 비슷한 수치가 나온다. 기계 고장으로 생각하고 식구들 혈압을 다 재 보았다. 다 정상이다. 

무슨 일인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식이요법을 한 것도 아니고 운동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닌데 왜 혈압이 내려갔을까? 한참을 생각하다가 생각의 끝이 블루베리에 가 닿았다. 급히 검색을 해 보았다. 블루베리와 혈압 단어를 넣어보았다. 기사마다 블루베리가 혈압에 좋다고 한다. 

대략 정리해 보니 이렇게 나온다. 

  

    항산화 효과: 블루베리는 비타민 C, 비타민 E, 그리고 다양한 항산화 물질(예: 안토시아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체내의 유해 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뇌 건강: 블루베리에 포함된 항산화 물질과 항염증 성분은 뇌 건강을 유지하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블루베리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심혈관 건강: 블루베리는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블루베리에 포함된 식이섬유와 항산화 물질 덕분이다.  


    소화기 건강: 블루베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혈당 조절: 블루베리는 혈당 지수가 낮아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당뇨병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부 건강: 블루베리에 포함된 항산화 물질은 피부를 보호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C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여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면역력 강화: 블루베리는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는 감기와 같은 일반적인 질병을 예방하는 데 유용하다.  


    체중 관리: 블루베리는 칼로리가 낮고 영양소가 풍부하여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식이섬유가 포만감을 제공하여 과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블루베리는 신선하게 섭취하거나 스무디, 샐러드, 요거트 등에 추가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 효과 중에 가장 실감 나게 와닿은 효과는 3번 심혈관 건강 중 혈압을 낮춘다와 4번 소화기 건강과 8번 체중관리다. 체중 조절을 위해 일주일 중 화요일에 24시간 금식을 하고 있었다. 여름이 오고 외출이 잦아져 잠시 멈추었는데 체중이 오히려 줄었다. 모든 게 블루베리 덕분이다. 소화기가 건강해진 것도 몸으로 느끼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연으로부터 온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역시 혈압도 블루베리로 다스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아 블루베리가 없는 겨울은 어쩌나 하는 생각이 벌써 든다. 할 수 없이 냉동 블루베리를 사서 시럽으로 만들어서라도 열심히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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