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레갑 자손과 돈의 심리학

by 소명작가

돈 그리고 심리학

요즘 『돈의 심리학』을 읽고 있다. 12차 앎이 삶이 되는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돈, 심리학은 내가 관심이 있는 주제다. 평소에 나의 관심사를 잘 아는 아들이 선물해 준 책이다. 이번 독서 모임 주제가 돈이라 망설임 없이 선정한 책이다.
책이 소문보다 괜찮다.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납득이 간다.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화려한 투자 기법도, 최신 재테크 팁을 제공하는 책이 아니다. 자본주의를 사는 누구나 가져야 할 보편타당한 사고법과 생존법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자본주의 생존법,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우리는 원하건 원치 않건 자본주의 시대에 태어나 자본주의 안에서 살아간다. 이 시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 시대에 살아남는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가지는 일을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본주의 생존법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


너와 나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돈의 심리학에 16장 ‘너와 나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에서 돈에 관하여 남과 비교하지 않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모두 돈이라는 같은 판 위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각기 다른 목표와 전략, 그리고 시간표를 가진 전혀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누군가는 하루 단위로 사고팔며 단기 수익을 노리고, 누군가는 몇 년 뒤의 안정된 노후를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 돈에 관하여 서로가 다른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그걸 잊은 채, 우리는 자주 서로를 비교한다.

친구가 명품 가방을 들고 왔을 때, 지인이 주식을 팔아 세금을 많이 냈다는 불평에 부러움을 갖는다. 문득 나는 뭘 하고 있지 반문한다. 이런 생각은 내 기준을 흔들고, 내가 세운 계획은 초라해지고 현재의 삶을 의심한다.
『돈의 심리학』은 말한다.


“비교는 당신을 잘못된 게임에 뛰어들게 만든다.”
“당신이 무너지는 이유는 잘못된 기준을 가져서가 아니라,
남의 기준을 가져와서다.”



예레미야 35장, 레갑 자손 이야기

오늘 예레미야 35장을 읽었다. 레갑 자손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님은 다소 엉뚱한 명령을 예레미야에게 내린다.


레갑 자손을 성전으로 불러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

하나님의 선지자의 명령이었지만 그들은 단호하게 거절하며 이런 말을 한다.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 요나답의 명령을 오늘까지 지켜오고 있습니다.”

조상의 명령을 따라 그들은 집도 짓지 않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았고, 농사도 짓지 않았다. 유목민으로 살면서 조상이 그들에게 명령한 삶의 방식을 철저히 지키며 살았다. 다른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했고, 그 방식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그들의 삶은 유다 백성의 눈에는 불편하고 이상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들의 작고 꾸준한 순종을 칭찬하셨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 속한 사람은
항상 내 앞에 설 사람이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예레미야 35:19)


이들은 모세가 미디안 광야로 도망쳤을 때 만난 이드로의 종족 겐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이스라엘 지파에 속하지 않고 늘 이스라엘을 돕는 자로 성경에 등장한다. 열왕기하 10장에서는 레갑의 아들이었던 요나답이 이스라엘 왕 예후와 함께 바알 숭배를 척결하는데 동참한다.

오랫동안 이스라엘 곁에서 경건한 삶을 살며 세속화되지 않은 독특한 공동체로 살아간다.


그들의 오랜 순종을 기억하고 하나님은 레갑의 자손들이 축복하신다. 하나님 앞에 설 사람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축복의 말씀을 전하시며 그 어떤 방법과 설득에도 타락을 선택하던 유다 백성을 부끄럽게 하신다. 세상 기준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지켜낸 이들의 삶을 하나님은 인정하신 것이다.


비교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는 것
돈이라는 주제 앞에서 누구나 불안하고, 누구나 흔들린다. 그러나 진짜 부자란 남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고, 비교하지 않는 사람이며, 자신의 기준을 꿋꿋하게 지켜내는 사람이다.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가?
이 돈의 흐름 속에서 나는 나만의 기준을 따라 살고 있는가?

레갑 자손처럼, 먼 조상이 준 계명대로 풍요와 안정된 정착의 삶을 부러워하지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유목 생활을 고수하며 살았던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삶
비교보다 신실함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 삶은 이미 하나님 앞에서 세상을 향하여 충분히 ‘부유한 인생’이라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자신의 기준으로 흔들리지 말고, 계속 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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