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기
첫 아이를 키우며 좋은 엄마가 결코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이를 향한 폭언과 분노를 제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많이 고장 난 걸 그제사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래서 배우기로 했습니다.
부모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을 하고
말하는 법,
듣는 법,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교육이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나의 내면이 날마다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배우고 배우다 보니
어느새 미국에 와서 상담 공부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내 마음을 알기 위해 시작한 공부가
사람의 마음에 대한 연구가 되고
하나님이 만드신 마음에 구조도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느새
그래서 성경적 상담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감정을 연구하고, 성경적 상담을 가르치면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만납니다.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많은 이들이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갑니다.
힘들어도 참는 것이 성숙이고,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어떤 이는 감정에 휘둘려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고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며 자책합니다.
억누르거나,
휘둘리거나.
감정 앞에서 우리는 늘 두 극단 사이에서 갈팡질팡 합니다.
믿음이 있으면 담대해야 하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감정 표현이 과하면 믿음이 약하다고 판단받는 분위기 속에서
많은 신앙인들이 감정을 느끼는 것조차 죄로 여기는 습관을 몸에 익혀버렸습니다.
“왜 아직도 화가 나?”
“믿으면 평안해야지.”
“그렇게 슬퍼하는 건 믿음이 없는 거야.”
이런 말들은 위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감정을 억압하고 침묵하게 만드는 말들입니다.
감정을 숨기는 신앙은, 결국 정직한 기도를 빼앗고,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나아가는 길을 막아버립니다.
그러나 저는 감정을 연구하고,
감정 글쓰기를 통해 제 마음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연습을 하면서
한 가지를 분명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감정은 믿음의 반대가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가장 진실한 통로입니다.
다윗은 시편에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쏟아냈고,
예레미야는 민족의 죄악을 보며 울부짖었고,
욥은 고통을 가감 없이 토로했고,
예수님조차도 눈물 흘리셨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은 십자가 앞에서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을 지경이다”(마 26:38)
라고 제자들에게 고백하셨습니다.
감정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그것을 억누르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그 감정 속에서 나의 상처와 욕망, 과도한 기대와 결핍을 발견하게 하시고,
그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다시 만나도록 하시려는 은혜의 도구입니다.
이 브런치북은 그런 감정을 억누르지도, 방치하지도 않으면서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법,
그리고 그 감정을 통해 회복과 성장을 경험하는 길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사람은 많지만,
감정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 여정을, 감정 일기라는 작고 진실한 방법으로 함께 시작해 보려 합니다.
쓰다 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감정도 기도가 될 수 있다는 것.
감정을 깊이 느낄수록, 하나님은 더 가까이 오신다는 것.
그리고 그 감정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과 회복의 숨결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
감정은 하나님이 주신 언어입니다.
왜 우리는 감정을 믿음과 분리해 왔는지,
감정을 쓰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나누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