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울한 날 / The gloomy day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83– 피터 브뤼헐 14>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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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는 오랜만에 대전 <예술의 전당>에 클래식 음악을 들으러 다녀왔습니다. 대전 예당에서 <대전 그랜드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로 한 행사가 있었습니다(11.06~11.10). 장한나 감독의 연출이었고, 어제는 마지막 날이라 장한나 감독이 전곡 연주를 마쳤습니다. 거기에 커튼콜 시간에 대전 시민 중에서 클래식 악기 연주가 가능한 사람들 152분을 무대에 올려서 라벨의 <볼레로>를 함께 연주했습니다. 단원 80명에 152명의 아마추어까지 함께 대단히 멋지고 감동적인 연주회였습니다. 볼레로 연주 직전에 관장의 인사 말씀까지는 좋았지만, 시장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무대까지 올려 말씀을 전하자 여러 관객이 퇴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예술행사는 예술 행사로 끝났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성공하려면 여러 도움이 필요할 것이고, 대전의 명물 행사로 살아남는다면 자리를 잡아 성공한 행사라고 평가되면 시민들의 박수는 도와준 사람들에게 저절로 향할 것입니다. 매우 멋진 행사였는데, 내년에도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또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날까 걱정이네요.
오늘 그림은 <음울한 날, The Gloomy Day, 1565>입니다. 계절 시리즈 중 하나로, 음울한 날씨와 농촌의 봄 풍경을 그린 작품입니다. 보릿고개일까요?
[보이는 대로 읽기]
중앙 전경 - 벙거지를 쓴 남자가 나무 가지를 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채도가 낮은 색깔을 쓰고 있습니다. 남자가 쓰는 칼도 부엌에서 쓰는 것인지 넓적합니다. 좌측의 남자 두 명이 종이를 보면서 뭔가 열심히 바라봅니다. 한 남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있고, 아이는 랜턴을 들고 있습니다. 중앙 나뭇가지를 치는 남자 아래 두 명의 성인이 나뭇가지를 모으고 있습니다. 손이 추운지 입에 호호 불고 있는 듯합니다. 숲 속의 나무들도 헐벗고 있고, 뒤로 보이는 초가집들의 모습도 나무 가지의 모습과 더불어 을씨년스럽습니다. 그림 좌측의 작게 그려진 흰옷 입은 남자, 집 앞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남자,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남자와 여자, 커다란 수래에 놓은 흰 두 덩어리의 뭉치가 보입니다. 흰옷 입은 남자는 남의 집 벽에 소변을 보는 자세로 보입니다. 멀리 그림 상단에는 높은 성과 뾰족한 산들이 보이고, 하늘은 어둡고 검푸릅니다. 아래에 물도 보입니다. 파도가 있으니 바다일 듯합니다. 이 그림은 왜 이렇게 어둠침침하게 그려 놓았을까요?
[화가 이야기]
피터 브뤼헐(1525~1569)이 그린 6개 시리즈 작품 중 하나입니다. 1565년 그려진 이 그림은 봄의 정경입니다. 이 그림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오늘 그림은 꽃피는 화려한 풍경이 아니라 사순절 전의 카니발 기간에 해당됩니다. 전경의 나뭇가지 치는 남자 오른쪽에 보이는 꼬맹이의 왕관과 와플에서 현재가 어떤 기간인지 보입니다. 상단에서 보이는 해안선, 좌초된 배, 거친 파도에서 혹독한 기간과 날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전경의 맨 왼쪽 성인들로 보이는 것은 소년들이고, 이들의 손에 들려진 것은 종이가 아니라 와플입니다. 역시 사순절 전에 볼 수 있는 먹을꺼리입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46>
장한나 지휘자가 연주한 오펜바흐의 <재클린의 눈물>은 언제 들어도 명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kfVo7p0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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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캠페인>
무시기(無始期)는 뭔가 시작할 적당한 시기는 없다는 뜻입니다.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e)는 75살에 시작한 그림으로 미국 최고 화가가 되었습니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Laura Ingalls Wilder)는 65세에 “초원의 집”을 처음 집필하여 명성을 얻운 후 90세까지 뉴베리상을 5회나 수상했습니다. 프랭크 맥코트(Frank McCourt)는 66세에 쓴 책(앤젤라의 재)으로 풀리처 상을 수상했습니다.
뭔가 시작하기에는 나이가 많다구요?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악기, 그림, 글쓰기, 운동 ... ... 오늘 시작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