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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Nov 05.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피터 브뤼헐 11)

타락천사의 싸움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80– 피터 브뤼헐 11>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 백과 등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무시기란?>

무시기(無始期)는 저의 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뭔가 시작할 시기는 없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주저할 필요 없습니다.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e)는 75살에 시작한 그림으로 최고가 되었습니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Laura Ingalls Wilder)는 65세에 “초원의 집”을 처음 집필하였고, 90세까지 뉴베리상을 5회나 수상했습니다. 프랭크 맥코트(Frank McCourt)는 66세에 쓴 책으로 풀리처 상을 수상했습니다: 앤젤라의 재. 뭔가 시작하기에는 나이가 많다고요?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피터 브뤼헐의 그림들 감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반란천사들의 타락 (The Fall of the Rebel Angels, 1562)>편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다른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는 브뤼헐의 그림처럼 <반란천사들의 타락> 그림도 매우 분주합니다. 좌측 상단부터 가 볼까요? 벌써 분주합니다. 날개 달린 천사가 긴 나팔을 부는가 하면 카멜레온 같은 동물을 긴 창으로 내리찍고 있습니다. 당구 내리찍기 기법(일명 맛세이)이 보입니다. 새의 몸의 털이 다 빠져 있는데 그 사이 알을 낳는 녀석이 보입니다. 그림 상단에 둥근 흰 배경 그림은 태양이 보이는 장면으로 보입니다. 


우측 상단에도 천사들이 긴 나팔 불며 날고, 긴 칼 든 흰 옷 천사는 복어 괴물에게 칼을 던집니다. 날파리 괴물, 두더지 괴물과 싸움이 벌어집니다. 이 그림은 특이하게 동물들을 배 쪽에서 관찰하여 그린 장면이 많습니다. 우측 하단으로 내려오면 나비, 새, 꽃 괴물, 두건 쓴 물고기(아귀) 괴물, 배 터져서 알 나오는 두꺼비, 알 같은 동글동글한 외피로 된 붉은 갑옷을 입은 천사, 가물치 괴물, 기린머리(용인가요?)에는 왕관이 쓰여 있습니다. 


좌측 하단에도 부산합니다. 개구리가 엉덩이를 보이고 있는데 자기 다리를 깨물고 있고, 악기 같은 몸통 위에서 천사는 긴 악기를 불고 있고, 악기 몸통은 사지 보면 새우(가재) 몸통이라서 집게 팔이 나와 있어요. 메기 두 마리가 뒤집혀서 배를 드러내 놓고 입을 크게 벌리고 있습니다. 선인장 몸통과 나방 날개로 치장한 천사도 보이고, 저 바닥에는 철갑옷, 기계몸으로 된 괴물도 보입니다. 살바도르 달리와 마르셀 뒤샹이 큰 형님으로 삼을 듯합니다. 피터 브뤼헐의 상상력 말입니다.  




[화가 이야기]

이 그림은 1562년에 그려진 유화입니다(162 X117 cm, 100호). 브뤼겔의 작품에 알브레이트 뒤러, 프란스 플로리스 1세, 히에로니무스 보쉬 등의 작품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 있습니다(위키피디아). 아래 함께 보시지요. 브뤼헐은 제2의 보쉬라고 불릴 만큼 보쉬의 그림에 대한 오마주를 많이 했고, 그래서 나중에서 그림 일부만 보면 누구 그림인지 알지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나팔을 들고 있는 천사, 인간의 다리를 가진 물고기, 동물의 몸에 인간의 머리 등.


히에로니무스의 쾌락의 동산


뒤러 목판화 - 천사의 싸움


[보이지 않는 이야기]

이 그림은 성서에 나오는 루시퍼와 타락한 천사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늘에서 쫓겨난 타락한 천사들이 괴물 같은 형태로 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이는 천사는 착한 천사들이고, 그림 속 괴물들(동물, 변형동물 등)은 타락천사들입니다. 가장 중앙에서 싸우는 천사가 대천사 미카엘입니다. 사탄이나 그 추종자들과 맞서 싸우는 대장입니다. 미카엘을 그린 그림은 대부분 장군과 같은 모습이거나 괴물과 싸우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42>

어제 이브 몽탕(Yves Montand)의 고엽을 들었습니다. 1945년도에 나왔다니 80년 전 노래입니다. 우리나라 노래 중에서도 가을 낙엽을 생각하게 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현인 선생이 불렀지만, 나중에 박인희 씨가 불렀습니다: <세월이 가면>.

https://www.youtube.com/watch?v=25oXoRon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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