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전문대졸 석사 도전기#4

[각성] 나는 더 이상 부품으로 살지 않기로 했다

by 가랑비

교육대학원 원서를 제출한 그날 밤.


나는 15년 지기 친구와 오래 통화했다.


우리는 다가올 2040년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너지는 대한민국. 붕괴하는 연금 시스템. 사라지는 일자리. AI가 대체하는 인간.


그리고 우리가 만들 '가랑비 컴퍼니'에 대해.


친구가 물었다.


"너는 왜 교육대학원 가려는 거야? 진짜 이유가 뭐야?"


나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대답했다.


"나는 더 이상 부품으로 살고 싶지 않아."



8년간 부품으로 살았다


나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가 아니다.


전문대 졸업. 중소기업 8년 차 과장.

이것이 대한민국 사회가 나에게 붙여준 라벨이다.


매일 반복되는 야근. 체계 없는 업무 지시. 그리고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뻔히 보이는 10년 뒤의 미래.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현실에 적당히 안주하며 살 수도 있었다. 월급은 적지만 굶어 죽진 않으니까. 남들도 다 이렇게 사니까.


하지만 대전 교육기관에서 3년을 보내고 나서, 나는 깨달았다.


나는 지금 부품이다.


누군가 설계한 시스템 안에서, 교체 가능한 부속품으로 8년을 살아왔다.



친구의 질문


그날, 15년을 함께한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너는 언제까지 남이 만든 시스템의 부품으로 살 거야?"


그 한마디가 내 머릿속을 강타했다.


부품.

맞다.

나는 부품이었다.


친구는 말을 이었다.


"우리가 직접 시스템을 만들 생각은 안 해봤어?"



2040년, 그리고 가랑비


그날 밤, 우리는 오래 이야기했다.


친구는 이미 '가랑비 프로젝트'라는 걸 설계하고 있었다.

2025년부터 2040년까지, 15년간.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에서 한 개인이 존엄을 지키며 생존하는 시스템.


자산 시스템: 원화를 버리고 달러·유로·금으로 분산

정신 시스템: 도파민 차단, 습관 설계, 기록

건강 시스템: 수면, 근력, 러닝


친구는 말했다.


"2040년이 되면, 한국은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어질 거야. 연금은 무너지고, 일자리는 사라지고, 사람들은 방황할 거야."


"그때 우리는 증명할 거야. 이 시스템으로 15년을 버텼다고. 그리고 그 시스템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줄 거야."


그게 바로 가랑비 프로젝트다.



철학과 시스템


친구가 가랑비의 '철학'을 만드는 동안, 나는 그것을 현실로 움직일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우리가 만드려고 하는 것은 단순한 교육 회사가 아니다.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방주가 아니다.

폭풍우 속에서도 끝까지 존엄하게 서 있을 수 있는 생존 교육 기업이다.


우리가 가르칠 것은


무너진 중년에게는 '재기'를

길 잃은 청년에게는 '방향'을

연금 없는 퇴직자에게는 '생존 시스템'을


학원이 아니다. 환승역이다.


인생의 선로가 끊긴 사람들이 새로운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곳.

대학을 못 간 사람도, 회사에서 잘린 사람도, 40대에 새 출발을 꿈꾸는 사람도 누구나 탑승할 수 있는 곳.



나의 역할


친구는 철학자이자 설계자다.

나는 운영자다.


친구의 15년 생존 시스템을, 나는 이렇게 만들 것이다.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실행 가능한 워크숍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로


그러려면 나는 교육학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사람이 어떻게 배우는지. 무엇이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어떤 시스템이 지속 가능한지.



단순한 직장인을 넘어서


나의 목표는 이제 명확하다.


단순한 직장인을 넘어, 미래의 교육 기업을 이끌 '운영 전문가(COO)'가 되는 것.


전문대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짜 실력을 증명하는 것.


누군가는 "네 스펙과 나이에 무슨 대학원이냐"라고 비웃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증명할 것이다.


학벌이 아니라, '목적'이 있는 공부가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지.

전문대졸 중소기업 과장이 어떻게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지.



이것은 처절하고도 가슴 벅찬 도전의 기록이다


이 브런치는 그 여정의 기록이다.


8년간 부품으로 살았던 한 남자가,

이제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2025년부터 2040년까지, 15년.

친구는 생존 철학을 증명하고,

나는 그것을 현실로 만든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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