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색즉시공즉시색>

by 현재

너무도 낡고 해지기 전에

닦고 쓸어도

어긋나고 무너지며 삐걱하다면

새로운 무엇으로 태어나게

이만 감사히 보내주고

순리로 돌아가 순리로 돌아오게끔

법칙에 따르라


그들에게 묻힌 미련은

떠오르는 과거의 애착은

서로를 멍들게 하고

붙잡고 늘어지게만 할 뿐

떠나지 못한 채로 자리를 채우면

새로 태어난 인연은 어디로 들어오겠는가


자, 법칙을 이해했으면

그에 맞는 따름을 보이라

깨끗이 공백을 마련해 두면

자리는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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