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과 미성숙 그 사이
어느덧 만 28살, 30대의 초입, 결혼 적령기, 직장인, 젊지도 늙지도 않은 어중간한 나이.
중학생 때 나는 내가 28살이 될 것이라 예상했었을까? 나는 어떤 어른이 되기를 바랐었을까?
자그맣고 못나고 부정적이었던 15살의 나는 지금의 나를 보고선 웃음 지을까, 울음 지을까.
어린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길, 잘 자라주어 고맙다며 미소 짓는 내가 되길, 죽지 않고 살아내어 마침내 꿈을 이뤘음을 칭찬해 주길.
끝없는 암흑이라 생각되어도 그 짙음의 정도는 결코 과거를 이기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옛날의 나를 동정하고 위로한다.
닳디 닳아 망각해 버린 타인에 대한 믿음도 기대도 그렇기에 다소 냉소적인 내가 여기에 있다.
서 있는 이곳이 후회되지 않기에 어린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래도 덕분에 살아있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