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childhoodcare center에서 느낀 문화충격 세 가지
이토록 뻔한 주제로 글을 쓰기는 싫었다, 그리고 문화충격이라는 단어도! 내 문화를 주류로, 타인의 문화를 이방의 낯선 문화로 취급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가 느꼈던 '어? 내가 받았던 교육과 조금 다른걸!' 하는 순간적인 알아차림을 잘 전달하는 단어여서, 제목을 이렇게 붙여보았다. 지금부터 짧게나마 호주 교육, 특히 보육 문화에서 한국과는 다르다고 생각한 점 세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느꼈던 점은, 아이들이 신발을 안에서 벗지 않는다는 점. 그래서 바깥에서 함께 모래와 뒹군 운동화를 신고 놀이매트에서 활동하고, 식사하고, 심지어 휴식시간에 신발을 신고 그대로 눕는다.
이제 익숙해졌지만, 처음에는 적응되지 않았다! 아니 신발을 신고 침대 시트위에 올라가? 신발을 신고 매트 위에 올라갔으면 온갖 먼지와, 모래와, 기타 부산물로 매트가 오염되었을텐데, 그 매트 위에 손을 올리고 뒹굴고 그 위에 블럭을 쌓고 놀고 ... 그러는구나!
기본적으로 서구권에서는 실내에서 신발을 벗지 않는 문화에서 비롯된 행동 양식이다. 그래서 그런지 야외의 오염물에 대해 관대하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이해해본다.
+ 위생을 따지는 기준이 다를 뿐, 내가 근무하고 있는 센터에서 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항상 소독제를 3종류(detergent, sanitizer, 이름모를 조금 더 강한 소독제)를 구비하고, 용도에 맞게 사용한다.
childcare 근무 첫 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처음 배정받은 반으로 들어갔을 때, 만2-3세 아이들이 듣고 있던 수업은 다름아닌 중국어 수업이었다. 중국 원어민 선생님과, 아이들은 이, 얼, 싼, 쓰... 중국어로 숫자를 말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아직 말도 잘 못하는 아이들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니! 호주에서 중국인, 중국 문화의 파급력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던 대목이었다. 실제로 시드니 시내 한복판에 나가보면, 영어와 중국어가 1:1 비율로 들려온다. 나도 중국어를 배워야겠다 싶어, 잘 사용하지도 않는 듀오링고 어플에 중국어 항목을 등록해놓았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호주의 childhoodcare center에서는 observation(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주기적으로 추적하여 기록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보편적으로 신체 활동 중 보이는 특성(잘 달리는지, 균형은 잘 잡는지 등), 인지 능력(퍼즐을 잘 맞추는지, 말은 잘 하는지 등)을 관찰하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힝목은 "다문화"에 관련된 항목이다.
각 아이가 다문화 특성을 잘 받아들이는지, 다양한 문화배경을 지닌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지를 관찰하여 적는 탭이 마련되어 있다. 그만큼 호주는 다문화 기반의 사회라는 점, 또한 다른 피부색의 친구들, 다른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 또한 새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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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생각보다 다른 점이 많다. 동시에 다르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점이 가득한 공간이 아동 보육 기관이다. 특히 (3)다문화 관련하여 풀 이야기가 새록 떠오른다.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호주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개성적인 사람들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을지, 그 고민에 대한 호주 교육 정책이 제안하는 대답을 바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일하기에,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음엔 이 이야기를 풀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