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었다
창문 틈으로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었고
그 순간
나는 너의 목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다
바람이 귓가를 스칠 때마다
나는 조용히
네 이름을 불러 모으다
다시 입을 다물었다
분명 바람은 차가웠는데
어쩌면 그 안엔
너의 온기가
섞여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네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다
그때의 공기
그때의 감정
모두 바람을 따라 흘러 들어왔고
나는 손을 뻗었지만
바람은 쓸려나갔다
남겨진 건
너의 온기뿐이었다
또다시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알게 될 것이다
그 바람이
결국
네가 남긴 목소리였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