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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누누 Feb 24. 2021

25살, 나는 결혼했다

신혼백서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 나는 결혼했다.


조금 이른 나이에 결혼한 나에게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많이 했다.

"결혼을 왜 이렇게 일찍 했어요?"

이 질문에 정해진 답은 없지만 나는 "이제는 해도 될 것 같아서요."라고 말했다. 


나의 결혼에 대하여 좋은 조언들도 많았지만,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아마도 그 걱정들은 결혼할 "준비"가 되었는지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준비는 누구도 할 수 없다.

완벽하게 짜여 있는 '결혼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체크리스트'에 몇 가지 항목이 빠져있다고 해서 

결혼을 못하거나, 결혼생활이 불행하지 않다.

그 채우지 못한 항목들은 결혼생활을 하면서 함께 채워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준비되어야만 하는 것은 있다. 그것은 "혼자 사는 법"이다.

혼자 서있기도 버거운데 기댈 어깨를 내어줄 수 없고, 상대에게 의지를 넘어 의존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도 잘 놀고, 즐기고, 편히 쉴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혼자 살기에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때에 결혼을 결정했고 서로의 준비를 모두 마쳤다.

어린 나이, 부족한 연애 경험은 결혼을 미룰 사유가 되지 않는다.

결혼하기 적당한 나이라는 것은 없다.

혼자로서 삶이 준비되어 있고 내어줄 어깨가 있다면 20살이어도 결혼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다.

준비되었다고 무조건 결혼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로 결혼할 시기와 하지 못할 시기를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25살, 사람들이 말하는 결혼 적령기를 나는 무시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답고 착한 아내가 생겼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내 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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