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걸테크업체 주가는 왜 내려?

- 클로드 코웍 리걸플러그인 출시의 의미

by 이정봉 변호사

연일 새로운 뉴스들이 올라오지만 또 한가지 주목할 뉴스거리가 등장했습니다.

클로드 코웍이 리걸플러그인을 오픈소스로 깃허브에 출시했습니다. 리걸테크 업체인 톰슨로이터와 RELX주가가 15%이상 하락했습니다.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 로컬 폴더 직접 접근
자료 업로드가 사라집니다
Cowork은 사용자가 지정한 로컬 폴더에 직접 접근합니다. "이 폴더에 있는 모든 NDA를 검토해줘"라고 하면, AI가 알아서 폴더를 탐색하고, 파일을 열어보고, 분석을 수행합니다. 클라우드 업로드 과정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M&A 실사에서 기존 방식이라면 보안유지 하에 일일이 업로드해야 가능하겠지만 Cowork은 "이 폴더의 모든 PDF를 분석해서 손해배상 조항과 준거법 조항을 정리해줘"라고 하면 알아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2. 에이전틱 실행
AI가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기존 AI는 반응형(reactive)입니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답하고, 다시 질문하면 다시 답합니다. Cowork은 에이전틱(agentic)입니다. 목표만 주면 AI가 스스로 하위 작업을 분해하고, 순서를 정하고, 실행하고,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수정합니다.
예를 들어 "/review-contract"를 실행하면 AI가 계약서를 읽습니다
조직의 협상 플레이북(negotiation playbook)을 참조합니다
조항별로 GREEN(수용 가능)/YELLOW(협상 필요)/RED(거부 권고)를 분류하고 각 이슈에 대해 수정안을 작성합니다. 결과를 문서로 생성하거나 Slack으로 전송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사용자 개입 없이 진행됩니다. 기존 방식이라면 각 단계마다 사람이 개입하여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했던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3. 가격구조 파괴
Thomson Reuters CoCounsel은 월 $428(단독 변호사 기준)부터 시작합니다. Harvey AI는 엔터프라이즈 전용으로 변호사당 약 $250 이상입니다. LexisNexis의 Lexis+ AI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Cowork Legal Plugin은 Claude Pro 구독은 월 $20에 포함됩니다. 20배 가격 차이입니다. 물론 전용 법률 데이터베이스나 판례 검색 기능은 없지만, 계약서 검토, 문서 분석, 초안 작성 같은 일상적인 법률 업무의 에이전틱 처리는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4. 모델 공급자의 수직 통합
여기가 가장 근본적인 우려입니다.
Harvey AI나 CoCounsel 같은 법률 AI 기업들은 기술적으로 OpenAI나 Anthropic의 모델 위에 구축된 "wrapper"입니다. 물론 법률 특화 파인튜닝, 전용 워크플로우, 데이터 통합 등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지만, 핵심 추론 엔진은 GPT나 Claude입니다.
그런데 이제 Anthropic이 직접 법률 워크플로우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마치 Intel이 직접 완성형 PC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과 비슷합니다. 부품 공급자가 완성품 시장에 진입한 겁니다. 리걸테크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이러한 우려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5. 3가지 업무방식
전통적 방식에서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는 "실행자"입니다. 파트너의 지시를 받아 자료를 찾고, 분석하고, 문서를 작성합니다. 지적 노동의 상당 부분이 "찾고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리걸테크 방식에서 어소시에이트 변호사는 "운전자"입니다. AI라는 도구를 조작해서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도구가 강력해졌지만, 여전히 사람이 핸들을 잡고 방향을 틀어줘야 합니다. 매 교차로에서 어디로 갈지 결정하고 입력해야 합니다.
이제 Cowork 방식에서 변호사는 "감독자"입니다. 목적지만 알려주면 AI가 알아서 경로를 찾고 운전합니다. 사람은 도착한 결과물이 원하는 것인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경로 수정을 지시합니다. "자료 검토하고 초안 작성하는" 작업 자체가 위임됩니다.

6. 뭔가 비슷한 현상
지난 주말 단연코 화제였던 오픈클로와 몰트북 현상과 뭔가 비슷합니다. 사용자의 컴퓨터에서 에이전트가 알아서 움직입니다. 단순 반응이 아니라 목표와 권한을 부여하면 스스로 행동합니다. 분석해 보면 클로드 코드가 고도화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타임라인 정리
2025년 2월: Claude Code 연구 미리보기 출시
2025년 5월: Claude Code 정식 출시
2025년 중반~: Anthropic이 Claude Code의 비코딩 용도 사용 패턴 관찰 시작 (휴가 계획, 슬라이드 제작, 이메일 정리, 사진 복구 등 에이전트 용도로 사용하는 패턴 관찰)
2025년 11월: 피터 스타인버그가 클로드 코드로 Clawdbot 프로토타입 개발
2025년 11월 24일: Claude Opus 4.5 출시
2025년 12월 말: OpenClaw 오픈소스 공개, 24시간 만에 9,000 GitHub 스타
2026년 1월 11일: Cowork 출시 (클로드 코드로 개발, 기간 10일)
2026년 1월 중순: OpenClaw 70,000+ 스타, 7일간 200만 방문자
2026년 1월 28일 몰트북 출시

OpenClaw와 Cowork은 AI에이전트 관련 독립적으로 발견된 같은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둘 다 "Claude Code의 에이전틱 능력을 비개발자에게 확장하자"라는 동일한 통찰에서 출발했고, 이 통찰은 Claude Code 사용 경험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클로드 코드로 움직이는 에이전트가 사용자 컴퓨터에서 알아서 열일합니다.
코웍의 오픈소스로 공개된 11개 플러그인(리걸플러그인 포함)은 그 서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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