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가정의 자녀로 살아남기
내가 마음의 병이 생기면,
어릴적 상처 때문이란다.
내가 남자친구를 많이 만나면,
그것도 어릴적 상처 때문이란다.
내가 조용히 말을 안하고 있으면,
그것도 어릴적 상처 때문이란다.
오히려 나를 과거에 가두는 건 '그들의' 말 아닐까?
가깝다는 이유로, 나보다 인생을 더 많이 살아봤다는 이유로,
가족이라는 이유로
나에게 항상 어릴적 상처로 부터 벗어나라는 말들.
그럼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아빠 없이 유년기를 살아보셨어요?'
'엄마가 죽는 경험을 해보셨어요?'
(우리 엄마는 살아있지만, 엄마보다 엄마처럼 챙겨주던 이모가 돌아가셨다.)
그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나를 충분히 아꼈지만
그건 그들의 방식으로 나를 아낀 것이다.
그 안에서 상처 받고 힘듦을 견디는 건 내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