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마음으로 연말을 지낸다면>
어느새 연말이 왔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11월 말
첫눈까지 펑펑 내린 겨울이다.
연말에는 더 분주하게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생각하기도 하고
올 해를 돌아보며 마무리하기도 하고
새로운 시간을 위한 준비를 한다.
나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나의 시간은 점점 쌓여가고
시간만이 아니라
내가 존재하며 가지고 있는
마음, 사랑, 의미, 꿈, 관계, 추억, 능력, 힘, 물질...
모든 것을 함께 쌓는다.
작년과 다른 마음가짐이다.
마냥 기대하고 신났던 작년의 모습이 아니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며 생각해 보니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는 삶에서 생각하지 못한
거대하고 냉정한 어려움들을
헤쳐나가며 살아간다.
어려움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무력해지기도 한 내 모습에 실망하고
부족함 투성이인 것들을 자책하고
노력해도 잘 바뀌지 않는 내가 싫어지기도 한다.
내가 잘해왔고, 해낸 것들을 기억하며
용기와 의지를 북돋아주는 것이 쉽지 않다.
내가 나를 더 힘들게 하면서
마주했던 터널을 지났다.
내가 쌓고 있는 시간과
내가 쌓고 있는 결과들
내가 만들어가고 있는 모든 것 앞에
'잘하고 있는 게 맞을까?'
질문을 하며
불안을 느낀다.
스스로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과 함께
방향과 중심을 다잡으려 노력하고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잘하고 있어"
라고 말해주자.
소중하고 애틋하게
내 삶을 사랑하며
어떤 날은 부족한 나를 채워주며 사랑하고
어떤 날은 괜찮은 나를 토닥이며 사랑하고
그렇게 살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