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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Oct 21. 2023

6년 차 직장인의 스트레스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믿습니다. 

들어가며

어느덧 10월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보통 기업의 경우 10월부터 내년을 준비를 하게 되는데요. 기업에서 내년을 위해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준비를 경영계획이라고 부릅니다. 경영계획에는 내년도 타깃 실적(Finacial Target)과 내년도에 집중할 주요 포인트들이 담겨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경영계획을 조금 더 일찍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11월 초에 초안이 마무리하곤 했는데, 올해는 10월에 시작하게 되어 10월 말에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진행됐어요. 이로 인해 지난 2주 동안 참 바쁘고 정신없었습니다. 일을 하다가 때때로 정신줄을 놓친 적도 있었고요. 

오늘은 지난 2주 동안 정신없이 일하고, 스트레스받고 다시 또 해결했던 저의 일상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1. 자료를 받아야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전략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략팀의 업무 특성상 대부분의 일을 현업에서 자료를 받아 일을 하게 됩니다. 영업팀, 마케팅팀, 물류팀 등 각 현업팀의 내년도 집중할 부분과 주요 포인트들을 취합받아서 일을 하게 되는 것인데요. 받아서 하는 이유는 결국 현업팀들의 생각과 방향들을 제대로 알아야 회사 전체의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저의 업무는 현업팀으로부터 자료가 와야 그때부터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료를 받는 것은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제 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메일로 공지 시 정확한 회신 일정과 앞으로의 진행일정을 현업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업무 할 때 필수적입니다. 

업무라는 게 제가 예상한 일정대로 진행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일정을 계획할 때도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를 두곤 하지만 그것보다 딜레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일정이 계획보다 많이 딜레이 되었는데요. 그 이유는 내년도 경영계획을 작성하다 보니 현업에서도 충분한 고민시간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 내년도 시장상황을 추정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뮬레이션과 그에 맞는 의사결정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도 충분히 이해되긴 하지만 전체적인 업무일정을 계획했고 진행해야 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약간의 일정지연이라도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선배분들께서는 우리의 일이 원래 그러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 주셨는데, 아직까지도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마음속에서 불안함과 스트레스가 올라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2. 일을 겹쳐서 해야 할 때 정신이 없습니다. 

위에서 내년도 경영계획을 준비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내년도 경영계획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올해의 실적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경영계획을 준비할 때는 내년도만 고민하면 되었는데 올해는 10월에 실적 관련 회의체 운영이 추가되면서 더욱 정신없었습니다. 10월 누계 실적 추정은 물론, 올해의 예상 전망 실적을 추정하고 보고하는 발표 자료도 만들어야 했습니다. 올해와 내년도 모두 동시에 준비를 해야 했던 것이죠. 

하나만 집중하게 되면 어느 정도 나름의 일정도 조절할 수 있을 텐데 동시에 두 개를 준비해야 하니 정신이 없었습니다. 자료만 작성하면 되는 게 아니라 해당 자료에 대한 설명과 문의를 전화로 계속 해결해야 했고 관련된 보충자료도 계속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지금 올해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내년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동시에 여러 문의가 와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여유 없이 일을 쳐내는 느낌으로 하다 보니 제가 업무를 잘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보다 일단 일을 끝내어야겠다는 느낌으로 업무를 했습니다. 


3. 그래도 끝이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다행히 다음 주에 있을 실적 관련 회의 자료는 금요일에 완성하여 제출을 했습니다. 물론 다음 주에 관련된 문의를 대응해야겠지만 일단 하나를 끝냈다는 것에 마음이 편해집니다. 이제 다음 주에는 경영계획 관련 자료를 마무리해서 제출을 해야 하는데요. 이것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다음 주면 끝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집니다. 

사실 지난주에 업무 관련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일정이 너무 촉박한 나머지 마음은 급한데 생각보다 업무에 속도를 내지 못하다 보니 스스로 압박감을 느꼈고 여러 가지를 동시에 대응하다 보니 정신없는 순간들에 지쳤던 것 같습니다. 매일 퇴근 후 집에 오면 바로 잠에 들어 출근을 반복하곤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다시 이 시점에서 지난주를 복기해 보니 스트레스를 받은 것에 비해 일을 잘 마무리했고 결과적으로는 잘 끝냈고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면서도 그렇게 스트레스받지 않았더라면 또 일을 제대로 끝내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잘 지나갔고 끝냈소 있었음에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제가 지난주에 일을 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다른 사람이 제게 준 스트레스는 아니고 제가 일을 하면서 느꼈던 힘듦이었는데요. 다행히 업무를 잘 진행시켰고 지금은 스트레스 또한 많이 없어졌습니다. 일이 뜻대로 잘 안되고 힘이 들 때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받곤 하는데요. 그 당시에는 '스트레스를 안 받고 싶다.' , '힘들지 않고 싶다.'와 같은 생각이 들다가도 일을 잘 끝내게 되면 '아 그때 스트레스받았었지, 그래도 잘 끝났네'로 바뀌면서 그전보다는 스트레스에 대해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직장생활이란 스트레스를 받고 스트레스를 잠시 잊어버리고 다시 스트레스받고의 반복되는 과정일 수도 있겠네요. 

업무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이왕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라면 가능한 잘 관리하고 받아들이면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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