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우선 이번 전시 타이틀인 Selfish Monster 은 관람객들에게 조금 더 자신에게 이기적인 마음을 갖으라는 뜻에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기적(selfish) 이라는 것이 이타심을 없애라는 뜻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성향에 있어서 사회의 일률적인 편협한 구조 속에 맞춰야 예의, 기본 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라는 의미입니다.
그 모습이 현 사회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을 테니 괴물(monster)이라는 이질적 존재가 될 수 있겠죠^^
저는 구생아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업을 합니다.
구생아집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아에 대한 집착을 말합니다. 아집 그 단어의 느낌은 부정적입니다. 아이러니하게 작가(저)는 자신의 아집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자신의 심신 중에 사물을 주재하는 상주 불멸의 실체가 있다고 믿는 집착 그 집착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구생아집(俱生我執)
: 나에 대한 불변하는 실체
아집으로 만들어 낸 세상 이 세상은 새롭습니다. 평범하지 않으며 순탄하지도 않습니다. 지극히 자기애와 개인적인 이야기, 그러나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이야기합니다. 우울, 공격성, 이기심, 자존감 상실을 막기 위한 발악, 우울의 딜레마의 사회에서 작가는 자아에 집착합니다. 내가 나로서 있기 위해 우울에 도취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행동하고 말하며 날이 선 시선 또한 서슴없이 쏟아냅니다.
<현란한 세상 속에서 트랜드에 따라 말뿐인 유니크 속에 자신을 가두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아이 같은 모습으로 본인의 아집을 편견 없이 쏟아내라.> 라는 모토를 전달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 한다.
- 붓다
작업의 영감은 어느 작가나 같겠지만 일상에서 얻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하기 때문에 어디서 무엇을 일부러 영감을 얻기 위해 행하는게 없는 편이라 뭐라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때 부터 외국 그림책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나중에 커서 보니 굉장히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이나 동화작가의 작품들을 많이 접했더라구요. 또한 디즈니, 지브리, 팀버튼의 작품들도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많이 노출되어왔고 찾아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품의 성향이 조금 동화적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색감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데 사진작가, 다른 작가들의 색 조합도 많이 참고하기도 하구요. 내가 원하는 스타일에 대해 확고한편이라 내 색이다 싶은 것이 있으면 매우 집요하게 관찰하는 편입니다.
소녀는 자아의 현상화입니다. 많이들 누구냐고 물어보고 또 작가님이냐고 묻습니다. (제가 눈이 좀 크고 붉은 머리카락^^) 하지만 이건 딱히 누구라기보다 자아를 형상화 한 것 이기에 내가 될 수도 있고 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붉은색머리를 택한 것은 제가 강렬한 색을 좋아해서이기도 하고 자아를 표현하는 아이인 만큼 내면의 불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워낙 작품에 색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녀를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선택한 색이기도 합니다.
뾰족한 치아는 ‘공격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공격성 또한 자신을 보고하고 어필할 수 있는 필수요소라고 생각하며 또한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동 심리 미술에 보면 치아를 부각시켜 그리는 아이들에게서 공격성의 문제를 찾는데 그 이론에서 영감을 얻어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헤나의 경우 소녀의 몸에도 고래의 몸에도 등장합니다. 예전의 작업물 중에는 몸 밖으로 뻗어나가기도 했습니다. 즉 헤나가 아니라 이 또한 인도 전통문양을 빌려 안에 눌러있는 무형의 형태인 자아자 표현한 것 중에 한 요소인 것이죠. 헤나는 신과의 대화나 개인의 염원을 담아 그리는 행위인데 이런 의미 또한 작품과 잘 맞아 떨어져 하나의 요소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둥근 면들의 같은 경우 오방색을 기본으로 전통문양을 모던화한 것입니다. 워낙 전통 문양을 좋아하고 문양들이 하나 하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한국 전통무늬 뿐만 아니라 헤나같은 인도 전통무늬 등등 수집하여 작품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뒤에 큰 면들은 감정을 의미합니다. 현대인들은 자아를 억누르고 살아가는 만큼 감정 또한 어느 정도 일정 기복을 넘어가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그런 재미없는 높낮이, 다 갖다 버리고 표출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심장박동이 다양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뛰는 것 처럼 감정의 기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높았다 낮았다 거의 비슷하게… 그리고 그 면들의 색은 감정의 상태들인 것이죠. 행복, 우울, 자괴감, 기쁨...
아주 심플하게 말하자면,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입니다.
연을 자주 표현 요소로 쓰는 이유는 연이 진흙 속에서 피어오르듯 나의 아집을 이끌어 올리라는 의미와 이중적으로 연속에 숨겨져 있는 이미지로써 감춰진 나의 아집을 내가 스스로 알아챌 수 있냐는 자문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고래 같은 경우 일반적인 고래는 아니다 이가 굉장히 뾰족하며 일각고래같이 기형된 진화를 한 고래들을 출현시킵니다. 이는 사회 또한 필요성과는 무관한 기형적 진화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유이기도 합니다.
주로 동양화 전통 재료만 이용합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잘 못 느끼겠지만 일반 서양화 재료와는 다른 매력적인 질감을 갖고 있습니다. 동양화 채색물감 중에 하나인 분채는 가루로 되어있고, 그 가루로 되어있는 것을 아교와 배합하여 일일이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물감과 같은 제형으로 만들어 사용합니다. 워낙 그림의 내용이라던가 색감이 강한 편이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동양화(수묵담채)를 생각하면 이게 동양화? 라고 많이들 생각 하시곤 합니다. 사실 동양화 서양화 구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웃긴일인데 그냥 동양화 재료를 갖고 동양 철학 사상이 조금 짙은 평면 회화 작업을 하는 작가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2016년도 목표는 한 달에 한번 여행가기. 아직까지는 비교적 잘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행 덕분에 여러 가지 새로운 레포츠도 많이 시도하고 배웠습니다. 서핑이라던지 클라이밍. 잘! 하진 못해도 어디 가서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할 수 있게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이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한가지 한가지 내가 할 수 있는 레포츠를 늘려가는 것에 재미가 붙였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can you find me?>입니다. 수묵요소와 색체의 요소를 섞는다는건 모험이었습니다. 저처럼 진채의 채색을 하는 경우에는 먹이랑 채색 부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소위 촌스러워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처음 이 작업을 구상하고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했었는데 다들 너무 위험요소가 큰 작업이라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먹 작업보다 채색작업을 선호하는 저로써는 지금 이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먹 작업을 해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때 작업 하면서 참 많이 부들부들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터치 한번 한번에 쫄면서^^ 근데 결과적으로 매우 흡족한 작품이 나왔고 이 느낌이 좋아서 현재에도 먹과 채색을 이용한 신작을 많이 하는 중입니다. 만약 이때 실패했거나 아니 시도 조차 하지 않았다면 저는 오로지 채색화만 하는 작가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 작업으로 '나는 이런 조화도 세련되게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라는 자부심도 생겼고^^
예나 지금이나 저는 사실 앞에 인터뷰에 주절주절 썻던 수 많은 작품 설명이나 요소들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봐서 기분 좋고 봐서 느끼는 것이 많은 아니 많은 사람들에게 느낌이 와 닿을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것이 제 목표입다. 비유를 하자면 아마 셰프도 그럴 것입니다. 이 치킨은 어떻게 수비드 하고 이 소스는 트러플과 오일을 얼마만큼 배합해서? 그런 설명을 하고 싶기보다는 '드셔보세요, 어때요?' 그리고 그것에 대한 평을 (긍정적 대답이면 더 좋고) 듣는 것이 그들의 행복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수에게 평을 들을 수 있을 만한 가치의 무언가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요즘 작업은 아직 햇병아리 작가인 만큼 어느 방향으로 더 발전하고 변화시켜야 할지 끝없는 스트레스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작업 구상 자체가 스트레스로 시작이면서도 뭘 하면 작업에 접목 시켜볼 생각부터 하는 것을 보면 변태인 것 같기도 하네요.
김다솜 작가님의 작품은 성수동 '레 필로소피'에서 6월 16일 목요일부터 7월 14일 목요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은 직접 보는 감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