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nterview
나의 작업에서 사물, 즉 오브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물이 어떻게 놓여있으며, 어떤 상황으로 연출되었는지, 그리고 사물의 본래 쓰임새를 역설적으로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어찌 보면 어색하고 모호한 느낌이 들지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익숙한 사물을 다르게 조합함으로써 평소에 우리가 알던 것과는 다른 감각을 환기시킨다. 이는 나를 기준으로 의미 있는 것들을 재조합하고 재배치함으로써 이루어지며, 이러한 새로운 연결고리 안에서 우리는 익숙하게 여기던 것들을 생소한 다른 감각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김두은 작가 작업 노트 中
연:결 - 사랑하고 그리며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정이 맺어짐
서울의 남산에서, 그리고 파리 퐁네프 다리에서 바라본 자물쇠들은 서로 엉키기도 하고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물쇠들을 잠그는 행위를 통해 영원히 함께하자는 사랑의 약속 혹은 미래지향적인 소원을 빌기도합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여러 가지 자물쇠들의 색깔들이 모여서 예쁘게 보이기도 하지만, 가까이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묵직한 자물쇠들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물쇠들이 녹슬기도 하고, 거대한 쓰레기가 쌓여있는모습이 연상되기도 하면서 답답함을 줍니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어떻게든 붙잡고 싶은 이 감정을 우리는 자물쇠를 묶어둠으로써 다짐하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언젠가 변할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다른 대상들과의 관계 속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외롭고 쓸쓸하게 배치함으로써 공허한 느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내가 있으려면 상대방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존재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획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싶습니다.
저의 최근 작업들의 소재는 주로 사물인데,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의 관계성이나 분위기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주변에 있는 것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낯설게 바라보면 문득 떠오르는 감정들이 그 사물을통해 투영되어 느껴집니다.
저의 작업은 사물의 본래 쓰임새를 벗어나 이전에 사물이 가지고 있었던 의미와는 다른 의미를 표현하고자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보여주면서 이미지의 의미를 전복하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림보다는 오브제 그 자체에서 뿜어내는 아우라가 표현 방식에 있어서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다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작품 활동 이외에는 가끔 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대니쉬걸’을인상 깊게 보았어요.
음… 어떻게 될까요? ^^
김두은 작가님의 작품은 서촌'카페 코수이'에서 4월 4일 월요일부터 5월 1일 일요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을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