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김두은 작가

Artist Interview

by 넷플연가

나의 작업에서 사물, 즉 오브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물이 어떻게 놓여있으며, 어떤 상황으로 연출되었는지, 그리고 사물의 본래 쓰임새를 역설적으로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어찌 보면 어색하고 모호한 느낌이 들지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익숙한 사물을 다르게 조합함으로써 평소에 우리가 알던 것과는 다른 감각을 환기시킨다. 이는 나를 기준으로 의미 있는 것들을 재조합하고 재배치함으로써 이루어지며, 이러한 새로운 연결고리 안에서 우리는 익숙하게 여기던 것들을 생소한 다른 감각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김두은 작가 작업 노트 中



연:결 - 사랑하고 그리며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정이 맺어짐



KakaoTalk_20160402_150318849.jpg last-christmas / 53x45cm / 장지에 혼합재료 / 2015


예쁜 트리 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자물쇠 더미가 엉켜져 있다. 자물쇠는 더 이상 ‘자물쇠’로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서울의 남산에서, 그리고 파리 퐁네프 다리에서 바라본 자물쇠들은 서로 엉키기도 하고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물쇠들을 잠그는 행위를 통해 영원히 함께하자는 사랑의 약속 혹은 미래지향적인 소원을 빌기도합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여러 가지 자물쇠들의 색깔들이 모여서 예쁘게 보이기도 하지만, 가까이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묵직한 자물쇠들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물쇠들이 녹슬기도 하고, 거대한 쓰레기가 쌓여있는모습이 연상되기도 하면서 답답함을 줍니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어떻게든 붙잡고 싶은 이 감정을 우리는 자물쇠를 묶어둠으로써 다짐하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언젠가 변할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죠.


작업 속 소재들은 하나같이 텅 빈 공간에 외로이 놓여져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느낌보다는 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다른 대상들과의 관계 속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외롭고 쓸쓸하게 배치함으로써 공허한 느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 내가 있으려면 상대방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존재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획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싶습니다.


크기변환_marshmallow,140x130cm,장지에 채색,2014, 300만원.jpg marshmallow / 140x130cm / 장지에 채색 / 2014


일상을 새롭게 봤으면 한다는 점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저의 최근 작업들의 소재는 주로 사물인데,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의 관계성이나 분위기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주변에 있는 것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낯설게 바라보면 문득 떠오르는 감정들이 그 사물을통해 투영되어 느껴집니다.


아기자기한 오브제와 설치 작업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평면회화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작업들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다.

저의 작업은 사물의 본래 쓰임새를 벗어나 이전에 사물이 가지고 있었던 의미와는 다른 의미를 표현하고자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익숙한 대상을 낯설게 보여주면서 이미지의 의미를 전복하고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림보다는 오브제 그 자체에서 뿜어내는 아우라가 표현 방식에 있어서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다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KakaoTalk_20160408_120349195.jpg converse / 20x23x15cm / 230mm의 운동화 / 2016


작품 활동 이외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듣고 싶다.

작품 활동 이외에는 가끔 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대니쉬걸’을인상 깊게 보았어요.


그럼 앞으로도 작가님의 작품들도 지금까지와 비슷하게 작업되는 것인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나가고 싶은지 궁금하다.

음… 어떻게 될까요? ^^




김두은 작가님의 작품은 서촌'카페 코수이'에서 4월 4일 월요일부터 5월 1일 일요일까지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작품을 직접 보았을 때의 감동이 있습니다.